[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의 경기회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의 자료를 인용해 올 2·4분기 유럽에서 투기등급 기업 중 10곳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상환하지 못한 부채는 87억유로(약 12조4755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에도 12개의 기업이 24억유로의 빚을 갚지 못했다.

더욱 큰 문제는 한번 디폴트를 경험했던 기업들이 다시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디폴트에 빠진 기업들 중 절반은 이미 과거에 디폴트를 겪은 경험이 있다. 3곳의 기업들은 무려 세 차례나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반복적인 디폴트는 재정위기로 인한 이들의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유럽 대형 물류회사들의 디폴트 위험이 늘고 있다. 과잉공급과 비용 상승, 수요 부진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물류회사 세바그룹은 이미 두 차례 채무불이행에 빠졌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그리스의 대형 운수기업 한 곳도 디폴트 상태에 놓였다. S&P는 유럽 물류기업들의 디폴트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18.2%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소매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식료품 기업의 디폴트 비율도 지난 4%에서 올해 9.9%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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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이와 같은 상황을 놓고 볼 때 유럽의 경기회복세를 점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일부 거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주변국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낮아지지 않는 이들의 실업률과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 낮은 소비지출 등이 이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폴 와터스 S&P 애널리스트는 "유럽 기업들이 반복적인 채무불이행을 겪고 있는 것은 이들이 '디폴트 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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