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매각 차질 빚나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무기한 농성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의 첫단추인 광주은행 매각이 행장선임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차기 광주은행장으로 내정됐지만 광주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치며 4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와 취임식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지난 2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광주은행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행장 선임 문제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은행 매각은 오는 23일 예비입찰이 마감되면 10월 중 실사 및 본입찰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 11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전북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J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을 주력계열사로 보유한 DGB금융지주, 광주ㆍ전남상공인연합 등이다.
광주은행장에 내정된 김장학 부사장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민영화 완수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광주 출신이면서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오랜 서울근무로 인맥이 넓어 당국과 우리금융ㆍ지역민 간의 의견 조율을 효울적으로 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김 내정자를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원하는 직원들과 지역민의 바람보다 당국과 우리금융의 의지를 더 반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45년 동안 내부출신 행장이 선임된 적이 한번도 없어 이번 행장 선임에 건 기대가 큰 만큼 실망감과 좌절감도 크다"며 "외부인인 김 내정자를 행장으로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광주 출신으로 광주은행을 한 가족 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노조에서 오해하는 부분은 대화로 진심을 전달해 잘 풀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오늘 오후 5시께 광주은행 본점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를 방문해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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