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은행 자산관리, 투자자문형으로 전환해야"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꾸준히 감소함에 따라 방카슈랑스와 펀드 판매와 같은 기존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을 투자자문형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은행 자산관리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은행들의 자산관리부문은 방카슈랑스와 펀드의 판매수수료 수익 감소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세제 변경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 판매수수료 수익은 주요 4대 은행 기준 총 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펀드 판매수수료 수익은 금융위기 이후 5년 연속 감소해오다 올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은 4%에 그쳐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천대중 전략연구실 수석연구원은 국내 자산관리업 부진의 이유로 ▲펀드 및 변액보험 등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 위축 ▲지수연동형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경쟁상품 증가 ▲수수료 인하 압박 증대 ▲저보수 상품 비중 증가 ▲기존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 개선·차별화의 미흡을 꼽았다.
천 연구원은 "고령화 등으로 자산관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거액자산가의 수와 자산규모도 각각 연평균 약 11%, 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은행의 자산관리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투자자문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거액자산가의 자산규모는 작년 말 기준 약 424조원에 달한다. 천 연구원은 "이들 자산의 10%에서 50bp의 자문수수료만 수취해도 연간 약 23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불황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주고 성장 잠재력이 큰 자산관리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UBS는 자산관리부문을 핵심 사업화하고 이머징마켓 자산관리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역시 최근 자산관리 부문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자산관리 사업부문을 신설했으며 골드만삭스도 수익원 다변화 위해 부유층 대상 자산관리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천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산관리인력(PB)을 확보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국은 PB 업무범위 확대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자문형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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