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한 영국 여성이 무려 22명의 다중인격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미러는 11일(현지시간) 에섹스지방에 사는 다운 테일러(31)라는 두아이의 엄마가 매춘굴 포주를 비롯한 22가지의 다중인격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하루에도 10여번씩 인격이 바뀐다.

그녀의 안에 살고 있는 22명은 직업, 성격이 제각각이다. 매춘굴 포주인 마담 테일러를 비롯해 5살짜리 데이지, 컴퓨터 잡지 기자 메리, 사춘기 소녀 래시 등의 인격이 그녀의 머릿속에 살고 있다. 백만장자나 샌드위치가게 주인, 시골 소녀, 독일인, 갱스터 랩퍼 '타이거 로우'도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인생 중 절반은 술에 취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며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이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일러에겐 오랫동안 딘(36)이라는 남성과 동거하고 있으며 그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아들 코너(10), 트로이(7)를 낳았다. 그녀의 다중인격장애는 첫째 아들 코너가 태어날 때쯤 시작됐다. 딘과 코너와 함께 한 나들이길에서 그녀가 갑자기 낯선 행인에게 욕을 퍼부었던 게 시작이었다.

이후 다중인격장애로 인해 테일러는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테일러는 "다른 인격들이 나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인 딘에게 위험한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친구에게 위협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슈퍼마켓에서는 집어들었던 물건을 선반에 내팽개치는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인격들이 테일러 자신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는 "어느날 일어나 보니 한쪽 팔에 가위를 쥐고 있고 허벅지에는 무언가 맹세를 하는 격언을 새긴 자국이 있었다"며 "침대에 피가 가득했지만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정신병은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들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치어리더' 인격이 들어와 거리에서 응원전을 펼치거나 '백만장자녀' 인격이 들어와 막대한 금액의 장난감과 게임기 등을 구매하기도 한다. 아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가다가 갑자기 55세 소녀 인격이 들어오는 바람에 자전거 모는 요령을 잊고 바닥에 넘어진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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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테일러는 지난 6월 병원에서 다중인격장애 판정을 받았다. 남자친구인 딘은 "의사가 테일러의 바뀐 인격에 맞춰 행동하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줬다"며 "요즘은 그녀가 다른 인격이 됐을 때 아예 무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심리치료 전문가 레미 아쿠아론은 "적어도 전체 인구의 1%가 다중인격장애로 고생하나 그중 대부분이 이 증상을 우울증 등으로 착각하고 산다"고 지적했다. 아쿠아론은 "한번에 12명의 인격을 가진 사람도 봤지만 테일러의 경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1주일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정신 치료 요법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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