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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가을야구에서 비밀병기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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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사진=정재훈 기자]

조상우[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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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창단 첫 가을야구를 노리는 넥센. 최대 고민은 선발투수다. 7월까지 남긴 평균자책점은 4.49로 6위. 1위 NC(3.58)와 1점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은 가중됐다. 17경기를 치른 7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은 5.76이었다. 따낸 승수도 다섯 번(5패)에 그쳤다. 실점과 자책점은 각각 60점과 54점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NC는 최소 실점과 자책점을 자랑했다. 넥센보다 1경기가 많은 18경기를 치르고도 각각 41점과 36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계속된 선발투수진의 부진에도 염경엽 감독은 라인업에 큰 변화를 가하지 않았다. 강윤구와 김영민을 5선발급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잘 던지면 좋고 못 던져도 이해한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실력이 되지 않는데 그 이상을 요구하면 서로 힘들어진다.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그들이 팀의 미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브랜든 나이트와 벤 헤켄도 일단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한다. 그간 남긴 의미 깊은 발자취와 선수들과의 탄탄한 믿음, 최근 외국인선수 시장에 부는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듀오는 최근 2경기씩의 등판을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장식, 구단의 시름을 그나마 덜어줬다.

염 감독은 현 선발투수진으로는 가을야구가 어려울 수도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조심스레 칼을 빼들었다. 김병현을 2군으로 내리고 문성현을 불러들였다. 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0.29에 달했던 문성현은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달 31일 목동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염 감독은 “투구 수로 95개를 예상했는데 (공격적인 투구로) 5회까지 90개를 넘지 않았다”며 “제구와 구위 모두 연습 때보다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더 던지게 할 수 있었지만 기분 좋은 교체가 문성현에게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아 6회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성현[사진=정재훈 기자]

문성현[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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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의 선발 등판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6월 8일까지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중간계투 혹은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후 3경기에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계획적인 실험이었다. 1군 선발투수진이 이상 증세를 보인 건 6월부터다.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넥센은 문성현을 대체 중간계투가 아닌 선발투수로 점찍었다. 한현희, 이보근, 박성훈, 이정훈, 손승락, 송신영 등으로 구성된 계투진이 대체로 제 몫을 하고 있어 급한 불을 끄는 게 우선이란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문성현은 16.1이닝 동안 7점만을 내주며 2승을 기록, 충분한 가능성을 알렸다.

넥센이 내놓을 깜짝 카드는 한 명 더 있다. 신인 조상우다. 탄탄한 허벅지로 선수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은 새내기는 지난 5월 2경기에 나선 뒤로 1군에 등록되지 않고 있다. 2군 경기를 뛰지도 않는다. 7월 5일 SK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5이닝 8피안타 5실점 승리) 뒤로 등판이 전무하다. 조상우는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 경기 때는 더그아웃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응원하며 타 구단 타자들의 성향을 분석한다. 염 감독은 “1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 염 감독의 복안은 따로 있다. 조상우를 포스트시즌 진출에 화룡점정을 찍을 히든카드 혹은 가을야구 때 출격시킬 비밀병기로 바라본다. 최상덕 투수코치와 함께 매 투구를 직접 관찰하고 다듬는다. 1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조상우는 불펜에서 70개의 공을 던졌다. 염 감독은 공 하나하나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투구 뒤엔 여느 때처럼 구체적인 조언도 쏟아냈다.

조상우(오른쪽)[사진=정재훈 기자]

조상우(오른쪽)[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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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뒤 조상우는 “아직 제구가 미흡한 것 같다. 그 부분을 조금 다듬으면 1군에서 충분히 통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동안 경기를 뛰지 않아서인지 몸이 근질근질하다. 1군이든 2군이든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바람은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구위, 제구 등 전반적으로 투구가 많이 좋아졌다”며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왔다고 판단되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경기 경험이 쌓이면 1군에서의 등판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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