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 기대감에 4배 뛰더니 다시 반토막…경영분쟁 장기戰이 악재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적대적 인수합병(M&A) 기대감에 피씨디렉트 추격매수에 나섰던 투자들이 요즘 울상이다. 3월초 2500원대였던 주가가 두달여만에 1만원을 돌파할 정도로 기세를 냈지만 이후 2개월 이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씨디렉트 피씨디렉트 close 증권정보 051380 KOSDAQ 현재가 2,230 전일대비 75 등락률 +3.48% 거래량 116,722 전일가 2,155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드론株 급등, 美 하원의 中 드론업체 제재에 '들썩' 피씨디렉트, 보통주 1주당 600원 현금배당 결정 피씨디렉트, 드론(Drone) 테마 상승세에 8.88% ↑ 는 지난달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21일 장중 고점은 1만300원이었다. 앞서 지난 29일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스틸투자자문측이 요구한 임시주주총회 개최안이 이사회를 통과했지만 전혀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

임시주총안에는 기존 경영진인 서대식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들에 대한 해임안과 권용일 스틸투자자문 대표 등 스틸측 인사들을 신규로 이사로 선임하는 안과 감사 해임 및 신규 선임안이 포함돼 있다. 감사 역시 기존 경영진측 인사 대신 스틸측 인사를 선임하는 내용이다.


의결권을 위임받은 것까지 합쳐 피씨디렉트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스틸투자자문측이 요구한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면 적대적 M&A전에서 스틸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현 경영진 지분은 서 대표 지분 27%가 전부다. 우호지분이 있다고 해도 표대결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M&A 공방전에서 주요 변곡점이 생겼음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은 것은 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피로 외에 이번 결정으로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것은 아니란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지분 싸움에서 우위에 점했지만 스틸측이 당장 경영권을 모두 장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기가 남아있는 이사의 해임은 주총의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주주의 2/3 이상, 총 발행주식수의 1/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4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지만 현 경영진을 해임시키기엔 힘에 부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권용일 스틸투자자문 대표는 "감사 교체는 100%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기존 경영진의 배임 혐의를 샅샅이 밝힌다면 기존 경영진을 해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대표 주장대로 상황이 돌아간다면 스틸측의 적대적 M&A가 성공리에 끝날 수도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피씨디렉트는 지난 15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발행 예정가는 3775원, 방식은 주주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이다. 스틸측이 이 유증에도 참여한다면 이후 표 대결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미 지분 확보에 전력을 쏟아부은 상황이라 유증 참여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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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다면 유증 이후 지분율이 떨어질 확률이 높은 스틸측은 현 경영진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5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루한 법적 공방을 포함한 양측의 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증시 한 전문가는 "경영권 다툼이 길어지게 되면 회사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도 적대적 M&A가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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