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증시 투자..'삼국指'를 읽어라
美·中·유로존 지표개선 징후, 전문가 "1830~2000선 갈 것"
방어주는 단기접근 유효...IT·車 신제품효과 확인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박스권에 갇힌 증시를 구해 줄 강력한 모멘텀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름휴가가 절정에 접어들 8월 증시 역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국내증시(코스피) 8월 예상밴드는 1830~2000선 전후로 형성돼 있다.
30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진정 여부 및 경기회복 정도, 유로존 및 중국의 경기둔화 여부, 국내외 기업들의 3·4분기 실적개선 확인 등을 휴가지에서도 투자자들이 챙겨봐야 할 8월 증시 변수로 꼽았다.
◆美·中·유로존, 기대와 우려 교차= 지난달 '버냉키 쇼크'에 따른 증시 급락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출구전략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시장 전망에 있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미국 국채 금리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기준금리의 본격 인상은 2015년에나 이뤄진다 해도 당장의 매입 축소로 인해 채권시장의 실질적인 유동성 감소는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업률 6.5%가 기준금리 인상의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라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내외의 소폭 조정 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출구전략 우려가 진정되면서 주춤했던 실물지표 역시 개선세를 재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민간서비스 주도의 양호한 고용 회복과 부동산 부문의 회복세 등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상승은 미국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부의 효과'에 따른 소비 기대는 유효한 상황이므로 고용지표 등의 확인을 통해 미국 소비가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환경이 마련되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기 위한 과도기에 위치해 있다. 유로존은 그간 긴축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이로 인해 경기의 발목이 잡히면서 서서히 유동성 관련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 개선 징후가 강화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나 추가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예정된 독일 총선이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 ECB는 유동성 공급과 함께 금리 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성장성과 관련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낮춰 주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에 좌우되는 중국 내수의 회복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선진국 경기에 좌우되는 수출 회복은 급격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8월에는 방어주 주목…'電·車'는 확인과정 필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 종료 등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안갯속 외부변수 등을 감안할 때 방어주들에 대한 단기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소재·산업재 섹터의 최근 주가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모멘텀 지원이 미약하다"고 짚었다.
그동안 시장을 잘 지탱해 줬던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단기 검증기간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성진 센터장은 "2분기 자동차주들의 실적은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보다 좋다'는 것이고 IT주들은 과도한 기대치에 눈높이를 조절하는 상황"이라며 "자동차는 11월 신차효과를, IT는 8월 갤럭시노트3, 옵티머스G2 등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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