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사상최대' 팔고도 영업익 21% 급락(상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전 세계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하고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21%로 전일 실적을 발표한 그룹 계열사 현대자동차의 감소폭(7.7%)의 세배에 달한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올 2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며 환율쇼크와 노조의 특근거부, 미국 리콜사태가 겹쳤던 1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26일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액 24조1974억원 ▲영업이익 1조8305억원 ▲세전이익 2조4399억원 ▲당기순이익 1조9648억원(IFRS 연결기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및 가공비 증가로 21.0% 줄었다.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인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2년 상반기(9.5%) 대비로 1.9%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다만 2분기에는 ▲매출액 13조1126억 ▲영업이익 1조1264억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18.3%, 60.0% 증가하며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일년만이다. 분기 영업이익률 또한 전 분기 6.4%에서 8.6%로 개선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와 원화강세, 엔화약세 등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해외시장에서 내수 판매 감소 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영업이익률 7.6%를 달성했다"며 "전 분기 대비로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144만5000대(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를 판매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이다. 전년 대비 3.6% 늘어난 규모로 올해 목표 대비로는 53% 수준이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과 노조의 특근거부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생산 분은 81만8000대로 3.9%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한 62만7000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감소 분을 만회했다.
상반기 매출은 내수 및 수출 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3.1%), 준중형 이하 차급 확대(52.7% → 53.4%)에 따른 판매믹스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노조특근 거부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및 가공비 증가, 1분기 일회성 리콜 비용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21.0% 줄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관계회사 투자 손익 감소와 2012년 상반기 발생한 현대위아 처분이익 영향 등으로 금융손익이 감소, 전년 대비 각각 20.6%, 14.5% 감소했다. 기아차의 올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91.9%다.
기아차는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나란히 올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매출, 영업이익 모두 현대차 대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기아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폭 또한 현대차의 세배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환율쇼크,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미국 리콜 이라는 공통 악재가 있었으나, 소형차 비중이 높은 기아차가 대외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아차의 경우 국내 생산비중이 높아 환율에 보다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국내 공장 생산비중이 60% 안팎임에 반해, 현대차는 2011년부터 해외 공장의 생산 비중이 국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및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포티지 개조차 및 쏘울 신차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중국에서는 기존의 K3, K2에 대한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1.1% 증가한 275만대로 설정했다. 국내공장의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0.2% 감소한 48만대, 수출은 1.1% 증가한 112만대, 해외공장은 1.7% 증가한 115만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