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은 "(내가 이야기하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 회장은 지난 6월28일 램시마의 유럽 판매 허가가 발표된 기자회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물밑에서 당초 약속한 지분 매각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램시마가 유럽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그동안 숱하게 제기됐던 실적 부풀리기와 주가조각 등의 각종 의혹을 털어버릴 수 있는 대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회사 측은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놓은 상태다.
지분 매각은 국내 제약사까지 포함하는 안으로 넓혀졌다.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을 넘길 경우 기술력과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형기 수석부사장은 "램시마의 허가가 난 만큼 바로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한국 바이오산업과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도 매각 대상으로 고려한다는 뜻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분 매각을) 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형기 수석부사장은 "이 시장이 내년 1조5000억원, 2015년에는 2조5000억~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오리지널약과 동일한 효능을 가지고 값은 30% 싼데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각국 정부가 램시마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조만간 1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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