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단상]나만의 피서법 '그린 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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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원전 3기 가동 중단과 함께 그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 때마침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국내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뉴스 또한 연일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정부와 시민단체는 앞장서 범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많은 기업들도 공감하며 절전 경영에 동참하고 있지만 올해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돼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국내에서 절전 시책을 위한 전력 규제 대상으로 늘 거론되는 것이 에어컨이다. 에어컨 한 대가 선풍기 수십 대에 해당하는 높은 소비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처음에는 일상생활의 더위를 식혀 주는 용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1902년 인쇄소에서 일하던 미국인 윌리스 캐리어가 깨끗한 인쇄를 위한 온도와 습도 조절용으로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에어컨은 이후 미국 주택들이 에어컨 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달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대중화되었지만 지구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나오기 전부터 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는 전통적인 도구는 부채였다. 부채는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고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용해 왔다. 사람이 손으로 부쳐서 손쉽게 바람을 일으키는 매우 친환경적인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부채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사색에 잠겨 볼 때 더위를 소리 없이 물리쳐 주는 더없이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얼마 전 1인당 100W씩만 줄이자는 정부와 시민단체의 캠페인을 언론에서 접했다. 절전 방법은 간단하다. 백열등 2개를 LED 전등으로 바꾸면 100W, 거실등을 끄면 96W, 에어컨 가동을 30분 쉬면 85W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10가지가 소개되어 있었다.


필자가 일하는 스타벅스도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하고자 하지 다음 날인 지난 22일부터 두 달간 전국 매장에서 전력 피크 시간대인 오후 2~5시 창가 쪽 일부 조명을 소등하는 '그린 아워(Green Hour)'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2009년 이후 새로 오픈하거나 리뉴얼한 300여개에 달하는 스타벅스 매장의 모든 실내 조명과 간판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전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매장당 전등 10여개만 소등해도 한 시간 동안 100W씩 하루 3시간 동안 총 300W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실내 온도 26도 이상 유지와 냉방 유지를 위한 출입문 닫기를 실천하고 서울 지역 매장에서는 매월 22일 오후 8~9시 간판 및 일부 조명을 소등하는 서울시 절전 운동에도 동참한다. 또한 5000여명에 달하는 스타벅스 임직원 가정에서도 1인 100W 줄이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스타벅스 여의도 IFC몰점을 방문해 보면 매장 곳곳에 '대체 교통수단' '재활용' '머그잔' '물' '에너지' 등 작은 안내 명표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매장은 국내 업계 최초로 올해 4월에 국제 친환경 설계 기준인 LEED 인증을 획득했다. 국제적으로 녹색 건물(Green Building)임을 인증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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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씩만이라도 앞서 소개한 100W 줄이기 방법을 참고해 본인만의 '그린 아워' 시간을 정해서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습관적으로 틀어 놓는 TV나 노트북은 잠시 꺼 보자. 필자는 하루에 적어도 30분 정도는 에어컨을 끄고 동아프리카산 원두로 내린 상쾌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책상에 놓인 부채로 더위를 식히기로 마음먹었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도심 숲 속에서 한여름을 보내는 나만의 '그린' 피서법에 많은 분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석구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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