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중국, 미국 부동산 사들이기 러시…미국은 "웰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과거 일본 때와 달리 경계 안해, 中 경기후퇴로 일거에 빠져나갈 가능성 우려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호주머니가 두둑한 중국인들이 1980년대 일본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부동산 사들이기에 나섰다.

27일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미국 부동산 매입 러시와 관련해 “과거 미국이 일본에 대해 가졌던 것과 같은 경계심은 아직까지는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미국에는 일본이 미국을 통째로 사들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때와 달리 중국과 중국 사람들의 돈은 환영받고 있다며 중국의 미국 부동산 매입 바람을 소개했다.
중국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 시작된 것은 약 2년전이었고, 당시 거래는 별개의 몇 건에 그쳤다. 이제는 한 건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 눈에 띄는 건물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최근 중국 최대 산업용 부동산 개발업자인 장신이 브라질 사프라 가문과 함께 뉴욕 제너럴모터스 빌딩의 지분 상당 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달리안 완다 그룹은 뉴욕에 최고급 호텔을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과 홍콩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큰 손이다.

대형빌딩이나 뉴욕 부동산에만 중국의 큰 손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다. 중국 업체 소호차이나의 CEO는 2011년에 맨해튼의 고층건물 파크애비뉴 플라자 지분 49%를 6억 달러에 사들였다. 또 중국 항공업체 HNA의 부동산 계열사는 맨해튼 한복판인 타임스스퀘어 부근에 있는 소형 호화호텔을 사들였다. 캘리포니아 유니버설시티에 위치한 셰러턴 유니버설호텔이나 샌프란시스코공항 인근에 있는 크라운플라자 빌딩도 중국인에게 넘어갔다.
중국의 미국 사들이기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과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의 부동산펀드 간접투자를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를 독려하고 있어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국영 은행은 유럽계 은행들을 제치고 이미 미국에서 부동산 투자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전주로 떠올랐다.

중국의 미국 부동산 매입은 해외자산 구성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정부는 낮은 이율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미국 국채를 1조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과거 일본이 그런 것처럼, 자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일시에 물러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마침 중국 경제가 활력을 잃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금융 시스템이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이 사들인 미국 부동산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고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