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시민위원회, 지난 21일 '열린회의'에서 밝혀..."현재로선 원형 복원 불가...본래 위치에 상판부 원래 모양 살리고 교각은 새로운 기법 도입해 복원하자" 제안
수량·유속 줄이는 등 하천구조 개선 전제돼야
委, "수량 3분의 1 정도 줄여야"
연말 용역 결과 전까지 시민의견 수렴키로
▲ 청계천시민위원회는 "현재의 교각높이와 유속, 수량 등은 수표교 원형복원에 적합하지 않다"며 부분복원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420년 세워진 수표교는 현재 장충단공원에서 보관 중이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청계천 복원사업의 개선·보완을 위해 구성된 서울시 '청계천시민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수표교' 복원과 관련해 부분복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변 도로상황과 수량 및 유속, 교각높이 등에 대한 근본적 구조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원형복원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위원들은 수표교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는 높지만 2005년 당시 하천토목 중심으로 복원이 이뤄지면서 현실적 제약이 많아 완전복원이 어렵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에 따라 교각 일부는 현대적 공법을 활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가교를 철거하되, 본래 위치 상판부에 원래 모양을 살리고 교각에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조명래 위원회 TF위원장(단국대 교수)은 "원형복원의 가치와 언젠간 복원을 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위원들이 공감했다"면서도 "교각높이나 폭, 유속, 수량 등이 원형복원에 적합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원형의 다리를 세우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청계천에 물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만큼 수량을 3분의 1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수량과 유속을 조절해도 물고기가 서식하는 등 생태하천 조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원회는 늦어도 내년 초 발표될 서울연구원의 '청계천 개선보완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최종결과를 발표하고, 활동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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