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집·소주방·포차서 긁었다
-카드사 창업 앱으로 4월 소비 분석해보니 '불황이 그린 쌍곡선'
-토종닭 전년比 매출 159.6% 급증
-서민들 꼭 필요한 소비에만 써
-골프 연습장 등 취미 분야는 감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 퇴직 후 창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던 이 모씨는 최근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단한 아이디어나 큰 규모의 사업이 아니라도, 최근에는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한 서민 밀착 업종이 다시 뜨고 있다는 이야기었다. 33㎡(10평 남짓)한 공간에서 창업할 수 있고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지도 않아 친절함과 기본적인 품질,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어느 정도는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동네 길목에 떡볶이 전문점을 차린 이 씨의 매출은 세 달째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서민 밀착 업종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전년대비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치킨과 닭요리 업종이다. 그 중에서도 여름을 맞아 토종닭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6%나 매출이 늘었다.
이어 떡볶이 전문점이 59.5%, 도시락전문점이 47.9%, 토스트전문점이 46.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분식이나 간단한 음식을 서민들이 자주 찾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주된 술인 소주 소비량이 늘면서 소주방ㆍ포장마차 업종의 매출도 전년대비 39.1%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비씨카드의 창업재원 애플리케이션 '대박상권'이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주요상권을 분석한 결과다.
반면 서민들은 꼭 필요한 소비가 아닌 부분에서는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 실내체육과 같은 스포츠업종 소비를 크게 줄였다.
헬스나 피트니스, 요가와 같은 실내운동시설 업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3%나 급감했으며, 스포츠센터 업종 역시 16.5% 감소했다. 골프연습장과 자전거판매점의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7%, 5.5% 줄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피트니스센터 관계자는 "가계 재정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운동이나 취미관련 지출"이라며 "최근에는 꼭 실내체육업소를 찾지 않아도 자전거 도로 등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한 때 인기몰이를 했던 로바다야끼, 스파게티 전문점, 스테이크 전문점 등의 매출도 매출액 감소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맥주 대신 소주를 찾는 서민들이 늘면서 호프ㆍ맥주 업종의 매출 역시 7.2% 감소했다. 퓨전 일식집을 운영하는 임 모 씨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좀 더 지켜본 뒤 창업컨설팅 업체의 조언을 받아 골뱅이집 등 좀 더 가벼운 업종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황형 소비' 행태는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카드승인실적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몰 등 인터넷 상거래업종, 백화점의 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3.7%, 6.1% 줄어들었다. 반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편의점ㆍ수퍼마켓ㆍ대형마트 등은 각각 29.3%, 10.3%, 4.8%씩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 업종, 사치형 업종보다는 서민형 업종, 가격이 비교적 싼 외식업종의 매출액이 늘고 있다"며 "사용하는 카드도 신용카드 대신 계좌 잔액 내에서 사용하는 체크카드, 하이브리드 카드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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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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