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또 다른 신화가 시작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이다. 한국은 '복병' 쿠바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내리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 뛰어나온 이창근 골키퍼가 펀칭에 실패했고, 그 사이 레예스의 헤딩 슈팅이 이어졌다. 골라인 앞에 있던 심상민(중앙대)이 공을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점유율을 높이며 처진 공격수 권창훈(수원)과 좌우 날개 강상우(경희대)-류승우(중앙대)를 앞세워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첫 경기에 대한 부담 탓인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공격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을 0-1로 마쳤다.
결국 후반 38분 역전골이 터졌다. 류승우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상우와의 2대1 패스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잘 보내며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광종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초반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상태였다"라며 "전반 20분이 지나서야 호흡과 움직임이 좋아져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포르투갈전에선 특히 수비 조직을 튼튼히 해야 한다"라며 "오늘 공격과 수비의 폭이 넓었던 문제점을 신경 써 보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 쿠바·포르투갈·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속해 있다. 각조 1·2위와 조3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2009년 대회 8강, 2011년 대회 16강에 각각 오른 바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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