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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비행검사용 항공기 '호커750'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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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된 기종.. 미리 항로 점검하는 '프로선수급' 비행기
심하게 기체 좌우로 기울고 심하게 요동쳐 안락함은 못느껴


▲비행검사용 항공기 호커 750

▲비행검사용 항공기 호커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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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조종사까지 포함해 8명이 타면 꽉 차는 호커(Hawker) 750 항공기. 이 작은 항공기는 활주로를 조금 달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안개 낀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일반 여객기와 속도는 비슷하지만 활주거리가 짧아 이륙하는 속도는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호커 750은 편안하고 안락한 비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테이블 위에 올려둔 연필과 종이가 굴러 떨어지고, 멀미가 날 정도로 심하게 기체가 좌우로 기울어졌다. 말을 타듯이 아래위로 심하게 요동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산과 산 사이 계곡을 따라 스릴 넘치는 비행을 하기도 한다.

이쯤되면 호커 750 항공기가 전투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호커 750은 우리나라에 딱 두 대 뿐인 비행검사용 비행기 중 하나로 이번에 새로 도입된 비행기다. 비행검사용 항공기란 우리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사전에 미리 항로를 점검하고 다니는 비행기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호커 750 항공기 도입으로 한국의 2대의 비행검사용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 운영하던 챌린저(Challenger) 601 항공기는 지난 1996년 8월에 도입돼 지금까지 5300시간의 비행을 해 왔다. 하지만 항공기는 점검시간이 정해져 있어 한 대 만으로는 완벽한 비행검사를 수행하기가 버거웠다. 이번에 호커 750이 도입돼 챌린저 601과 번갈아 운항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여력이 없어 미국에 맡겨왔던 우리 공군의 항로점검도 오는 6월부터는 우리 스스로 하게 된다.
비행검사용 항공기는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비행기다. 우리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편하게 다니는 길을 사전에 답사하고 문제점이 없는지 수시로 점검을 하고 다니는 작고 똑똑한 비행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사전비행을 하면서 항행안전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는 비행기들이다.
▲비행검사용 비행기 호커 750 내부모습

▲비행검사용 비행기 호커 750 내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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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구름이 낀 하늘, 깜깜한 밤에 보이지도 않는 하늘 길을 멀리서부터 비행기가 오차없이 안전하게 찾아오는 것은 하늘 길을 안내하는 '항행안전시설' 덕분이다. 호커 750과 챌린저 601은 이 항행안전시설의 신호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분석해 오차없이 꼼꼼하게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비행검사의 출발점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통부 항공국 산하에 비행점검반을 신설하고, 미 공군으로부터 EC-47 항공기 1대를 인수해 비정밀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비행검사 업무를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에 의존을 해야만 했다. 정밀 항행안전시설은 미국연방항공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1972년 8월에 에어로 커멘더(Aero Commander) 680 터보프롭항공기를 도입했고, 1977년 9월에는 세스나에서 제작한 사이테이션(Citation) 500 제트항공기를 도입해 운영하다가, 1991년부터 2년간 미연방항공청으로부터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비행검사 업무를 인수받아 민간항공에 대한 독자적인 정밀비행검사를 비로소 시작하게 됐다.

당시 급격히 증가하는 비행검사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1996년 8월 캐나다 밤바디어사가 제작한 챌린저 601 제트 항공기를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1대의 운영상 문제점인 항공기에 장기간 고장을 대비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항행안전시설의 원활한 비행검사 능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2013년 3월에 미국 호커비치크래프사가 제작한 호커 750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게 됐다.

기존에 운영하던 챌린저 601항공기는 항속거리 6700㎞, 최대비행시간 8시간 20분으로 미국 및 캐나다 등의 비행점검센터에서 다수 운영하고 있는 비행검사용 주력 항공기다. 이번에 비행점검센터가 도입한 호커 750 항공기는 항속거리 4075㎞, 최대비행시간 5시간30분, 연료소모량은 챌린저 601 대비 70%로 연료효율이 우수한 항공기다. 좌석수는 조종석을 포함해 8석을 장착했다.
▲비행검사용 비행기 호커 750 내부모습

▲비행검사용 비행기 호커 750 내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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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공기에 장착된 비행검사장비는 비행검사장비 제작 분야 선두주자인 독일 에어로데이타가 제작·설치한 AFIS-AD-355 장비로서 기존 시설은 물론 차세대 항행시설에 대한 비행검사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호커 750 도입으로 비행검사용 항공기 2대를 보유하게 된 비행점검센터는 향후 항공기 계획정비작업이나 고장으로 인한 항공기의 운항중단 없이 지속적인 비행검사업무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

손원영 비행점검센터장은 "항공선진국에서만 수행할 수 있는 정밀비행검사업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 "어려운 시절에 도움을 받아왔던 입장에서 향후 항공 후발국가에 대한 비행검사업무를 지원하고 서비스 해줌으로써 우리나라의 항공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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