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금융포럼]"시장-투자자 위험분담이 이슬람금융 강점"
서울아시아금융포럼 다우드 총장-박광우 교수 특별대담
다우드 비커리 압둘라 이슬람금융전문대학 총장이 27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개최한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김현정 기자] 다우드 비커리 압둘라 이슬람금융전문대학 총장과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는 27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개최한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이슬람 금융의 최근 급격한 성장의 배경과 발전방향, 한국의 이슬람 금융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슬람금융시장의 자산 규모는 1990년대 중반까지 1500억달러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약 1조6000억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대규모 오일머니와 선진금융기관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한 이슬람채권 '수쿠크(Sukuk)'의 성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슬람 금융과 관련된 다우드 총장과 박광우 교수의 대담을 소개한다.
박광우 교수(이하 박):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하겠다. 전통적인 금융이나 은행업무와 다른 이슬람금융의 가장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다우드 비커리 압둘라 총장(이하 다우드): 최대한 간단히 답하겠다. 내가 이슬람금융에 대해 주로 얘기하는것은 '실물경제에 가장 도움이 되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자본 유통'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실물경제라는 것이다. 그게 가장 큰 차이다. 두번째 차이는 위험분담에 대한 개념이다. 전형적인 금융시스템은 리스크를 전달한다. 월가의 문제들을 통해 볼 때 지금까지의 금융에서는 상대적으로 금융약자에게 리스크를 전달하는 것 같다. 금융위기의 영향을 보면 은행과 시장이 실패하고, 보통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40%의 투자원금을 잃고도 더 오른 세금을 내야했다. 이슬람금융은 리스크 분담을 기초에 두고 있다. 투자자들을 본인들이 갖는 위험요소 환경에 대해 교육을 받고 그 위험요소를 분담하는데 동참한다. 이슬람금융과 기존의 전형적인 금융이 가지는 두가지 차이점은 리스크 분담과 실물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박: 이슬람금융은 최근 10년동안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나 2007년 글로벌금융위기도 이겨냈다. 이렇게 시장에서의 영향이 중요해지고 세계 금융시장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다우드: 여기에는 두가지의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하나는 서양에서 이슬람금융을 세계금융위기의 문제해결을 위한 한 대안으로 보고 있으며 이걸로 괜찮은 비지니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비지니스와 관련된 것이다. 내가 이걸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내 위기를 더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이것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슬람국가들의 경제 발전이다.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자면 33년 전까지도 인도네시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400달러 이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3500달러에 인구수도 2억명 이상이다. 지금 인도네시아에는 다음 단계로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을 만한 엄청난 가처분소득이 존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금융을 경제발전의 다음 단계로 가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27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개최한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다우드 비커리 압둘라 이슬람금융전문대학 총장과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다우드: 스쿠크는 지난 20년, 특히 10년 간 집중적으로 성장했다. 이슬람 국가들이 이 방식으로 돈을 마련하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2001년 9.11 테러는 많은 걸프협력회의(GCC)국가들과 이슬람 투자자들이 "미국에 있는 내 돈은 안전한가?"라며 의구심을 들게 했다. 이것을 계기로 사람들이 자금을 마련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박: 최근 이슬람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들도 이슬람 금융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이슬람금융 도입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다우드: 일본이 참 흥미로운 경우다. 일본의 은행모델은 비지니스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일본의 은행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GCC에 시장을 개방했다. 미쯔비시와 같은 기업들이 이들과 거래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은행들은 그간 이슬람 금융시장을 지켜봐왔고, 사업성을 파악했다. 이슬람금융전문대학에도 많은 일본인 관계자들이 있다. 중국은 비슷하지만 좀 더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고 좀 더 복잡하다. 중국의 이슬람 인구는 아마 1억명 정도일 것이다. 성별로 이슬람금융을 허가해 주고 있는데 닝샤(닝샤후이족 자치구) 지방에서 이슬람금융이 처음으로 최근 가능해졌다. 이슬람교인이 많이 사는 신장성에는 아직 이슬람금융이 가능하지 않다.
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이슬람금융전문대학(INCEIF)은 2005년 설립 이후 짧은 기간 안에 큰 성장을 이뤘다. INCEIF의 설립배경과 교과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다우드: 산업성장과 인적자원이 학교의 성장을 뒷받침하게 됐다. 우리 대학은 금융전문가 과정(Executive Program)과 석박사 대학원 과정을 통해 이슬람금융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교과과정을 개설했다. 학교설립에 대한 재정지원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받았다. 처음에는 어디에서 사람들이 올까 하는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재는 80개가 넘는 국가에서 2300여명의 내외국인 학생들이 등록돼 있다. 또한 60%의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전세계에서 수강하고 있다. 우리는 학문적 성취(academic excellence)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두번째로는 대학이 국제적 명성을 얻는데 집중하고 있다. IMF,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기구나 인시아드(INSEAD) 같은 세계적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교과과정의 충실화를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지속가능한 금융(Sustainable Finance)의 교육과 연구를 추구하는데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박: 마지막 질문이며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 같다. 향후 국제금융환경에서 이슬람금융의 중요성과 그 비중은 더욱 커져 갈 것이다. 한국이 이슬람금융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해야 할 것은?
다우드: 우선 한국 스스로 무엇에 강점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또한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살펴보고, 각 분야에 개선할 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어느 방향으로 갈 지 장ㆍ단기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국경을 넘어서는 국가간 관계와 역동적인 무역을 바탕으로 이슬람금융을 활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분야 인적자원에 대한 집중적 교육이 필요하다. 지난 2000~2002년까지 2년 간 한국에 살았던 경험에 비춰보면 한국사람들은 뛰어난 근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학습에 대한 욕구가 높다. 이슬람금융을 도입하는 데에도 이 같은 장점을 잘 살렸으면 한다.
◇다우드 비커리 압둘라 이슬람 금융전문대학 총장 주요 이력
▲이슬람금융연수원(IBFIM)의 특별연구원
▲이슬람금융기관 회계감사기구(AAOIFI) 위원
▲딜로이트 글로벌 이슬람 금융 리더
▲아시아 금융 은행 대표
▲말레이시아 이슬람 은행 대표
▲ 이슬람 홍릉은행 총재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주요 이력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미국 일리노이대학 재무학박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기획재정부 경제발전공유사업(KSP) 자문위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 자문위원
▲현대라이프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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