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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 CEO "중국,북미시장 진출해 경쟁 파고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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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1인용 커피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프랑스 증권사 케플러슈브르에 따르면, 캡슐커피 제품 전체 시장규모가 올해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가 1986년 처음 1인용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커피머신을 소개한 이후 괄목상대한 성장이다.

장 마르크 뒤바젱 네스프레소 CEO

장 마르크 뒤바젱 네스프레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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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는 지난 10년간 네슬레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기업이었다. 2011년 매출이 35억 스위스프랑(미화 37억 달러)로 네슬레 전체 매출의 약 15%, 2012년에는 40억 스위스프랑(미화 43억 달러)로 10%를 차지했고 올해도 51억2000만 스위스프랑으로 추정되는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그러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수 십 개의 경쟁사들이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딱맞는 커피포드(에스프레소 한 장을 개별 포장한 캡슐)를 내놓으면서 이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바뀌었다. 555개 매장을 갖고 있는 스위스 최대 수퍼 마켓체인인 미그로스는 지난해부터 5가지 맛의 ‘카페 로열’ 캡슐을 내놓았고 마스터 블렌더스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

더욱이 네스프레소의 전 CEO 장-폴 게일라드와 네스프레소 캡슐 발명자 에릭 파브가 경쟁 커피머신 제조사업로 가서 1인용 커피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장-마르크 뒤바젱 최고경영자(CEO)는 직판체제를 고수하면서 중국과 북미 시장 진출로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꾸겠다는 속내를 내보이고 있다.

뒤바젱 CEO는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경쟁이 유익하다면서도 미국의 그린마운틴 커피의 큐릭이 장악하고 있는 북미시장과 차를 즐기는 중국, 일본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CEO직에 오른 뒤바젱은 네슬레 인력자원부 대표,네슬레 멕시코 CEO를 역임했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에쿠아도르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1986년부터 27년째 네슬레에서 일하고 있는 네슬레맨이다.

뒤바젱은 “경쟁은 이미 수년간 있었다”면서 “우리 회사 제품과 호환가능한 캡슐은 약 50여 종에 이르고 미그로스도 그 중 하나다”고 말했다. 뒤바젱 CEO는 아무도 미그로스 제품을 사는 걸 막을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제품을 더 신속하게 배달하고, 소비자들의 집에 물건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직판제도는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지만 뒤바젱은 “고객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없이는 고객의 의견을 물을 수도 없고 통찰을 가질 수도 없다”면서 “고객의 통찰은 사업체에게 유용하며, 그 혜택은 결국 고객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독일과 영국 매출도 아직 강세를 띠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우리 회사 커피머신에 다른 회사 캡슐을 끼우면 점유율이 줄어들겠지만 우리가 예상한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뒤바젱 CEO는 영국과 독일 시장 침투율이 낮다는 점을 성장 전망으로 해석했다. 그는 “우리제품이 이탈리아와 영국, 독일, 러시아 가계에 침투한 비율은 프랑스의 5분의 1에 불과하며 이는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가능성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측면에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미국은 개발 가능성이 엄청난 시장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뒤바징 CEO는 특히 중국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개발해야 할 시장은 중국이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진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결국은 커피를 좋아할 것이라고 그는 장담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는 커피머신이 아니라 커피를 판다”면서 “좋은 커피를 매일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커피머신을 사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커피머신을 사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커피를 소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네스프레소는 최고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그의 철학이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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