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귀국, 삼성 '2013 新경영' 본격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던 이건희 회장이 현지 일정을 마친 뒤 일본에서 경영구상을 마무리 짓고 21일 귀국했다. 이건희 회장의 귀국과 함께 삼성그룹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그룹 내부서는 신경영 배우기가 한창이다. 올해는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예전 신경영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급변한 세계 정세에 발맞춰 다시 한번 신경영 정신을 되살리는데 삼성그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계열사들은 임직원들에게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예전 신경영 관련 문건들을 교육자료 형태로 만들어 배포하는 동시에 2013년 현재에 맞춰 신경영을 각 계열사별 현황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전체 임직원의 80%는 20~30대로 신경영 이후 입사자는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당시 이건희 회장은 68일 동안 해외에서 사장단을 대상으로 800시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350시간을 직접 강의했지만 당시 신경영을 접한 사람은 전체 삼성그룹 임직원의 13%에 불과한 것이다.
때문에 현 상황에 맞춰 신경영을 재해석하고 이를 임직원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과거 이건희 회장은 21세기까지 7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신경영을 주창했다면 이제는 달라진 삼성의 위상에 맞춰 신경영 정신을 다시 한번 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올해 초부터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경영구상에 나섰던 까닭도 20년 전의 신경영을 현재와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7일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이건희 회장이 '2013 신경영'을 새롭게 재정비해 내 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경영의 핵심은 '양'에서 '질' 경영으로의 변화다. 디자인 일류화, 삼성그룹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역량의 융복합화로 대표된다. 최근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와도 맥이 닿아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두가지 방안은 정부 정책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여기에 더해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추가 방안도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4월 석달간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서 "신경영 20주년이 됐지만 안심해선 안된다"면서 "모든 사물에 대해 인간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이 말을 두고 신경영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나 큰 성공을 이뤘지만 20년이 흘렀기 때문에 위기의식이 사라지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론 중 대표적인 것이 '메기론'으로 조직에는 항상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메기가 돼 삼성그룹을 한바탕 휘저어 놓았듯이 2013년 다시 한번 메기가 돼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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