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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언스트 "세계랭킹 1207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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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선수로 출전해 연장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 오른쪽 시력 거의 잃은 선수의 '인간승리'

 데릭 언스트가 웰스파고챔피언십 최종일 12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데릭 언스트가 웰스파고챔피언십 최종일 12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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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깜짝 우승'이다.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4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릭 언스트(미국)다.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올해 PGA투어에 처녀 입성한 선수다. 더욱이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시력을 거의 잃은 아픔을 딛고 PGA투어 챔프로 우뚝 서는 '인간승리'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컷 오프'가 무려 다섯 차례, 취리히클래식 공동 47위가 최고성적이다. 이번 대회 역시 대기 선수로 있다가 가까스로 출전 기회를 잡아 렌터카로 6시간을 달려 대회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공동선두에 나서는 등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2라운드 1언더파, 3라운드에서는 이븐파로 주춤했지만 공동 4위를 지켰다.

옛 스승이 캐디를 맡은 이날은 비바람 속에서도 버디 4개(보기 2개)를 솎아내며 2언더파를 작성해 데이비드 린(잉글랜드)과 기어코 동타(8언더파 280타)를 만들었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린이 러프를 전전하는 틈을 타 가볍게 '우승 파'를 잡아냈다. 언스트 역시 "믿을 수 없다"며 환호했다.

10살 무렵 발렌타인데이에 어머니의 선물을 만들다가 눈을 다쳤다. 테디 베어가 그려진 작은 펜스를 제작하면서 톱으로 PVC 파이프를 자르다가 조각이 튀면서 오른쪽 눈을 찔렀고, 각막을 10바늘이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실명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언스트는 "오른쪽 눈으로만 보면 사물이 흐릿하고,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언스트는 이번 우승으로 신분부터 달라지게 됐다. 먼저 120만6000달러(13억2000만원)의 우승상금이다. 지금까지 고작 2만8000달러를 벌었던 언스트에게는 대회 출전 경비가 충분해졌다는 점부터 반갑게 됐다. 9일 밤 개막하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 빅 매치 출전권도 생겼다.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에도 나갈 수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는 196위에서 32위로, 1207위인 세계랭킹은 어디까지 수직 상승할 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선두에서 출발해 '설욕전'을 노렸던 필 미켈슨(미국)은 반면 1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16~18번홀, 이른바 '그린마일'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하며 자멸해 연장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2010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이번에도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입맛을 다셨다. 3위(7언더파 281타)다. 매킬로이는 공동 10위(4언더파 284타), 한국은 이동환(26)이 공동 16위(3언더파 285타)에 랭크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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