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도봉산 무수골에 위치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서녀 '의령공주'와 그의 남편 '호안공 이등'의 묘역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오는 6월 말께 태조의 후궁 소생의 딸 의령옹주의 묘역 일대를 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 1월 11일 위원회는 이 묘역에 대해 "조성당시의 묘비, 문인석 등 석물과 함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조선 전기 무덤 양식의 특징이 잘 드러나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시 기념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의결한 바 있다. 시는 최종 지정에 앞서 다음달 25일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기념물은 문화재 중 한 종류로 역사 유적지, 고고 유적, 전통적 경승지(경치나 경관이 뛰어난 곳), 식물 중에서 학술적·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큰 것을 기준으로 지정된다.
그의 남편인 호안공(胡安公) 이등(李登)에 대해서는 조선왕조실록에서 "1379(우왕 5)년에 태어나 1457(세조 3)년에 세상을 떠났다. 본관은 개성, 이덕시(李德時)의 아들이며 태조의 서(庶)장녀 의령옹주를 맞이해, 1435년(세종 17)에 계천군으로, 1444년(세종 26)에 봉헌대부(奉憲大夫)에 봉해졌다. 1457년(세조 3)에 79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시호는 호안(胡安)이다"라는 기록이 확인된다.
호안공 이등과 의령옹주 묘역이 위치한 무수골에는 이미 시 문화재로 지정된 전주이씨 영해군파 묘역(시 유형문화재 제106호)이 있다. 인근에는 북한산 둘레길 20구간 왕실묘역길도 자리해 있다. 이번 지정계획과 관련하여 의견이 있는 경우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2133-2639)로 제출하면 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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