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강국 뛰는 리더들]<11>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13년 간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기업이 있다. 종합문구업체 모닝글로리다.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은 허상일 대표는 전통을 살린 혁신 경영으로 다가올 30년을 준비한다는 포부다.
15일 만난 허 대표는 "올해는 종합문구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해"라며 "전통과 혁신의 조화로 불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양길을 걷고 있는 시장에서 회사를 재도약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허 대표는 타 업체들과 차별화된 노선을 걷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종업체들이 제조사 상관없이 모든 제품을 유통하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지만 모닝글로리는 자사 제품만을 대상으로 한 자체 유통망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판다는 지론에 따라 전통을 고수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혁신 경영을 도울 팀도 꾸렸다. 뉴프론티어라고 명명된 이 조직은 새로운 유통망과 아이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허 대표는 "이들은 기존 정통문구를 넘어 디자인 생활용품을 본격 발굴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모든 연령층을 위한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해 초등학생 노트에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것. 친일기업이라는 지탄을 받자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그는 검수 과정의 실수를 즉시 사과했고 제품을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했다. 허 대표는 "그 사건 이후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자국 영토인 독도 관련 이미지를 노트, 지우개 등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으로 사용해 학생들의 애국심 고취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모닝글로리를 세계 속 문구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에 올해 해외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허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ㆍ유럽ㆍ호주ㆍ동남아ㆍ중동 등 전 세계에 우리 브랜드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진출은 현지화 전략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소매점 위주 형태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고 도매 시장 부문의 영업도 강화시킬 예정"이라며 "해외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현지화 노력으로 해외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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