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없는 상장사 주가수익률 보니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빚이 없는 무차입 상장사들의 주가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상장사의 무차입 기조가 경영의 '안전성'은 담보하지만 '성장성'은 담보하지 못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24개사 가운데 무차입 상장사는 34개사(5.45%)로 지난해 27개사(4.33%)에 비해 7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차입 경영 상장사가 늘고 있는 것은 저성장 기조와 연결된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 않고 부채비율에 신경쓴다는 얘기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적으로 이자비용을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내 재무 레버리지 일으키는 것이 기업발전에 일반적인 흐름"이라면서 "저금리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차입경영 상장사가 늘고 있다는 것은 좋은 투자기회가 없어 기업들이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이들 34개사의 연초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9.6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산업처리공정 제조업체 우진은 연초대비 44.32% 올라 무차입경영을 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환인제약(41.51%), 한국쉘석유(32.05%), 대웅(30.84), SJM홀딩스(30.52%), 신세계I&C(30.29%)등이 올들어 30%이상 올랐다.
이밖에 하나투어(24.43%), GIIR(24.17%), 성창기업지주(23.74%), 광주신세계(20.43%), S&T홀딩스(16.14%), 경인전자(13.81%), 남양유업(11.46%), 대덕GDS(11.46%)등도 올들어 주가수익률이 10%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피 평균을 밑도는 주가흐름을 보이는 상장사도 있었다. 조선선재(-3.18%), CS홀딩스(-4.76%), KISCO홀딩스(-4.76%), 한전KPS(-8.7%), 팀스(-10.6%), 에스원(-12.16%), 텔코웨어(-16.48%)등으로 무차입경영에도 시장평균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송상훈 교보증권 상무는 "업종별로 무차입경영이 필요한 상장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 "무차입 경영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이런 기업들이 생산과 영업활동에 투자한 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거두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같이 비교해서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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