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미국 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6일(현지시간) 자율출퇴근과 재택근무를 혼용한 '유연근무제(flesible work program)'를 사실상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 23일 야후가 재택근무제를 전격 폐지한 뒤 이어 나온 것이서 재택근무제 효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베스트바이는 그러나 당장 재택근무제를 완전 폐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베스트바이는 그동안 매장 판매업무를 하지 않는 직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또는 자율출퇴근을 직원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해왔다. 베스트바이는 2005년 처음으로 이같은 유연근무제를 도입, 당시 언론과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근로자가 재택근무 또는 자율출퇴근을 원할 경우 반드시 관리자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경우 근로자들의 재택근무나 자율출퇴근은 상당히 제한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바이 대변인 매트 퍼맨은 "직원들의 유연근무제가 필요한 것으로 믿고 있지만 원만한 제도 시행을 위해선 직원과 관리자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 업계에선 아마존 등 온라인 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뒤져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베스트바이가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새로운 제도를 채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야후 역시 구글 등과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재택근무제 폐지를 단행한 바 있다.


실제로 재택근무의 경우 기업 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효율적인 직원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야후도 재택근무 제도를 폐지하면서 "서로 교류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은 사무실에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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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재택근무가 오히려 근로자의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중국 베이징 대학이 중국 전화상담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자의 업무 효율성이 더 높았다. 이들의 업무중 휴식시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택근무의 경우 사무실 공간을 줄여 기업의 비용을 줄이는 이점도 있다.


실제로 미 근로자들의 재택근무 시간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0년 일주일에 하루 이상 집에서 일한 근로자는 1천340만명(9.4%)이었다. 이는 1997년 조사당시 920만명(7%)보다 늘어난 것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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