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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정치보다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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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미국 정치권이 협상에 실패하면서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이 시행됐다. 우리 정부는 정부조직법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새 정부가 제대로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도 증시는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변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은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다. 정치권이 쉽사리 합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것저것 따져볼 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요즘 주가는 정치권의 선물보다 이 여유에 주목하는 듯 하다. 덕분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정치권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파는 쪽보다 사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아직 추세상승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듯 하다. 이전 고점을 뚫고 올라서기엔 아직 확신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기대했던 미국 정치권의 막판 협상타결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와 벌인 협상이 실패하자 곧바로 법에 규정된대로 예산 자동삭감 명령에 서명했고, 이로써 미국은 3월 1일자로 시퀘스터(sequester)가 발동됐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와 금융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중국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 수급 우려 등으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전일 KOSPI도 약세로 마감되기는 했지만, 시퀘스터에 의한 투자심리 위축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특히, KOSPI시장에서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틀 연속 유입(비차익 순매수 995억원)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동요도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근의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는 단기 이벤트들 속에서도 금융시장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소비지출과 제조업 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금융시장의 추세적인 흐름을 결정짓는 것은 여전히 경기 펀더멘털 모멘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선순환 고리는 국내 경제지표를 통해서도 잘 반영되고 있다. 국내 펀더멘털 지표들의 개선세는 극심한 환율 변동성(엔화 약세, 원화 강세)에 시달렸던 1월과 2월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만큼 국내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과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할 모멘텀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시퀘스터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차가 크다.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세금을 중요한 재정지출 축소 수단으로 본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퀘스터 협상안에서 세금제도 개편에 따른 증세 규모가 0.68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증세안을 포함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시퀘스터 협상안을 반대한다. 미국 최고법인세율이 35%인데 세금구멍(tax loopholes)으로 인해 유효세율은 19%(11년, OECD기준)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지만 공화당은 투자의욕 고취,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증세안을 거부한다.
그래도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하원 등 의회 지지율보다는 크게 높은 점을 고려하면 아직 3월27일 이전에 공화당의 양보에 힘입은 시퀘스터 합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일례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50%를 하향돌파했음에도 15% 수준에 그치고 있는 의회 지지율보다는 높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퀘스터 협상안의 근간인 법인 유효세율 인상은 경제적 타당성으로 인해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

다우산업평균 등 미국 증시는 사상최고치 근처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12개월 예상 EPS 등 실적은 07년보다 12년이 높은 상황이지만 불확실한 장기전망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07년보다 12년이 낮아 사상최고치를 현재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향, 사상최고치 돌파는 시퀘스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3월은 지나야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KOSPI 2010~2050 수준은 약 2년에 걸쳐 강한 지지·저항대로 작용한 지점으로 강한 저항이 예상되는 구간이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 부동상 저점대 높여가면서 지난 1월말 60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단기 저점대 형성이 예상된다. 일봉상 20일 이평선이 60일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들 이평선 모두 강한 상승세를 형성하면서 지지력이 강하고 지지대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1990~2030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점차로 상승추세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증시는 2007년 2~3월과 2010년 7!8월 주가흐름과 유사한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코스닥지수도 2009년 이후 약 4년간 저하응로 550 부근에 도달해 단기 조정을 예상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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