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브뤼셀 공항에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 복장의 8명의 강도가 침입했다. 이들은 공항 펜스를 뜯고 차량 2대를 몰고 들어와 스위스행 비행기로 운반 중이던 다이이몬드 10㎏ 상당이 담겨진 상자 120개를 빼앗아 달아났다.
미국의 CNN방송은 이번 브뤼셀 공항 사건과 유사한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다이아몬드 강도 사건을 정리했다.
우선 2003년 2월 발렌타인 데이 주간에 벨기에의 북부 도시 앤트워프의 다이이몬드 센터에서 1억 달러 상당의 귀금속이 도둑 맞았다. 네오나르도 나타바탈로라는 두목이 이끄는 강도단은 최첨단 장비로 무장해 18인치 철문을 뚫고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보안 카메라의 테이프를 바꿔끼는 신중함을 보였지만 먹다 남은 샌드위치를 현장에 남기면서 덜미를 잡히게 됐다. 샌디위치에서 발견된 DNA 샘플을 갖고 한달 가까이 추격 끝에 범인들을 붙잡았지만 다이아몬드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이 사건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다이아몬드 도둑들’라는 책의 출판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2008년 5월에도 무장한 네 명의 여장 남자가 파리의 귀금속 가게로 들어가 손님과 주인을 위협한 뒤 1억2000만 달러의 귀금속을 강탈했다. ‘동성연애 강도’로 불리우는 이번 사건은 역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해 12월31일 뉴욕에서도 두 명의 무장 남성이 보석 수입상에 들어가 4000만 달러 상당의 귀금속을 털었다. 이들은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가짜 수염을 달고 보안 카메라를 페인트 스프레이로 뿌렸다.
2009년는 런던의 뉴본 거리에 있는 귀금속 매장이 털렸다. 멀끔한 수트 차림의 남성 두 명은 한가로운 오후 매장을 급습, 직원들을 권총으로 위협한 뒤 6500만 달러 상당의 귀금속 43점을 훔쳐 달아났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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