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에 ‘대학생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
서울시, 흑석동에 ‘스튜디오형·부분임대·에듀하우스’ 등 선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 동작구 흑석뉴타운내 대학생 임대주택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접한 중앙대와 숭실대 학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한지붕 두세대’로 불리는 부분임대 1400여가구가 계획됐으며 최근에는 선진국형 ‘스튜디오 임대주택’과 ‘에듀하우스’ 건립도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대학생 주거안정을 위해 다른 형태의 대학생용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동작구는 최근 흑석동 253-89일대 ‘흑석3재정비촉진구역’의 건립 가구수 변경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에 들어갔다. 기존 230%의 용적률을 242%로 늘려 공급물량을 1530가구에서 1858가구로 조정했으며 늘어난 300여가구를 임대주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당초 263가구로 계획했던 임대는 455가구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눈에 띄는 것은 455가구 중 295가구가 신개념 학생용 임대주택인 ‘스튜디오형 임대주택’이라는 점이다. ‘스튜디오형 임대주택’은 기존 원룸과 차이는 없지만 화장실을 제외한 집안 내부의 벽을 모두 제거해 주거공간을 상대적으로 넓힌 것이다. 무엇보다 뉴타운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선다는게 특징이다. 아파트에 대학생들을 위한 원룸 아파트가 공급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흑석뉴타운내 ‘스튜디오형 임대주택’을 시범사업으로 선정, 향후 공급상황을 살펴본 뒤 향후 재개발·재건축에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문3·4뉴타운에도 20~30㎡규모의 스튜디오형 임대주택 3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흑석뉴타운에 처음 도입된 부분임대도 대학생을 겨냥한 상품으로 꼽힌다. 주택 일부를 분리, 세를 놓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6구역 재개발을 통해 34가구가 공급됐다. 해당 구역 시공사인 동부건설은 총 963가구 14개동으로 이뤄진 ‘흑석 한강 센트레빌2차’의 한 개동을 부분임대 단지로 설계했다.
전용 84㎡ 중 64㎡는 집주인이 사용하고 나머지 20㎡는 주방·욕실·세탁실 등이 갖춰진 임대 공간으로 현관문을 따로 마련했다. 사생활 침해가 없도록 전기·수도 등을 모두 개별적으로 설치됐다. 일부 가구는 내부를 연결해 출입문은 별도지만 내부에서 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일종의 ‘하숙방’ 개념을 아파트에 적용한 것이다. 2가구를 모두 임대하는 수요층을 감안한 셈이다. 이 주택은 호응이 좋았다. 일반분양 청약에서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4가구 모두 주인을 찾았다. 입주 후에도 학생들이 모두 임대 계약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동의 다른 구역에선 부분임대주택 공급을 앞두고도 있다. 6구역을 시작으로 ▲1구역 157가구 ▲2구역 196가구 ▲3구역 197가구 ▲7구역 311가구 ▲8구역 110가구 ▲9구역 404가구 등 흑석뉴타운내에만 총 1409가구가 계획됐다. 총 11개 구역으로 이뤄진 흑석뉴타운에 새로 공급될 아파트 1만2000여가구의 10%가 넘는 규모다. 당초 서울시가 북아현, 흑석, 거여· 마천, 신림, 중화뉴타운 등 5개 지구에 계획한 부분임대 총 4300여가구 중 4분의 1이 흑석뉴타운에 지어지는 셈이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지연됐던 신기숙사형 ‘에듀하우스(80실)’은 지난해 5월 완공, 하반기부터 학생들을 맞았다. 대학가 주변 뉴타운 개발로 일어날 대학생 주거난을 대비해 관·학 협력으로 기숙사가 지어진 첫 사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하지만 부분임대와 스튜디오형 주택 등은 아직 공급이 부족, 주거난 해소에 본격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최근 중앙대가 기숙사 수평증축을 통해 460실에서 1000여실로 늘렸지만 수요에 비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윤주미씨(24)는 “학교 주변에 위치한 원룸들이 최근들어 10만~20만원씩 월세를 올려 부담이 커졌다”며 “이 때문에 서울 외곽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2시간이 넘는 등하교시간을 감수하면서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작구 관계자는 “지역내 대학생 수요에다 직장인 수요, 여기에 혼자 지내는 중앙대 병원 직원까지 포함하면 1인가구용 주택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기존 정비사업이나 학교와 연계한 사업을 통해 1~2인가구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공급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