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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힐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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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힐링이라는 주제가 대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열풍이 대단했다. 영화나 책 그리고 방송 등에서 힐링과 관련된 내용이 크게 인기를 얻었다.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는 이런저런 상처와 아픔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취업난에 허덕이고, 세대 간 갈등, 경제문제 등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힐링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13년에도 힐링 열풍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상처들은 다르지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소설 3권을 소개한다.
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우리는 아직도 힐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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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30여 년간 비어있던 교외의 한 잡화점.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좀도둑이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든다. 그곳으로 난데없이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온 편지는 고민 상담을 담고 있다. 삼인조는 누군가의 장난은 아닌지 의심하지만,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이상한 편지는 한 통으로 그치지 않고, 답장도 이어지면서 여러 가지 고민과 인생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와 더불어 나미야 잡화점을 둘러싼 비밀도 하나 둘 베일을 벗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오르는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의 추리 대신, 그 동안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인간 내면에 있는 선의에 대한 신뢰가 전면에 나섰다. 뚜렷한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세 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난 하룻밤 동안의 신기한 일은 단순히 기묘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좀도둑 삼인조는 한마디로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보내는 솔직한 답장 편지는 상담자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다. 또, 이 세 사람도 고민 상담을 해 주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기적을 가져다 준 것이다.

2. 코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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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작가 발굴 프로젝트 “나는 작가다”의 첫 번째 당선 작품이다.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안정적인 필력은 물론, 읽는 이를 긴장시키는 스릴감까지 갖추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어느 평범한 부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남편은 홀연히 행방을 감춘 아내를 찾아 추적을 시작한다. 어린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후 의미 없이 건조한 부부 사이였지만, 아내의 흔적을 좇는 과정에서 남편은 잊고 살았던 애정과 사랑, 열정 등을 되새긴다.

‘코카브’는 사라진 아내가 활동하고 있는 어떤 집단의 이름이다. 얼핏 사이비 종교 집단과도 같은 그 공간에서 아내를 빼내기 위해 남편은 내부로 잠입하지만, 그들과의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함께 사는 법을 다시금 깨우친다.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것을 지켜보며 아내의 아픔과도 마주한다. 코카브의 울타리 안에서 보는 세상은 너무나도 새롭고 신기해서 매력적이다. 코카브 사람들이 기다려온 시간의 문이 열리는 날, 과연 이 부부의 눈앞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3. 잊고싶은 기억과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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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그 또래 아이들의 심리와 생활방식을 거침없는 문체로 묘사한 소설이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의 눈에 비친 교실 안팎의 풍경이 부담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악의 없이 시작된 사소한 장난이 어떻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소통이 없는 일방적인 교사와 부모의 관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학교 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 왕따를 당한 입장에서 그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 겨우 열일곱 살인 저자는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남성이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그곳에서 학창시절 자신이 겪었던 문제들을 과거의 '나'와 함께 풀어간다는 내용의 소설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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