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엔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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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각국의 고삐풀린 금융완화책에 대해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인 엔디 시에가 "돈으로 성장을 살 순 없다"고 일갈했다.


아시아의 '닥터둠'으로도 유명한 엔디 시에는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2008년 경제위기 후 돈 풀기에 힘써온 중국과 미국의 사례를 들어 통화팽창정책이 결국 물가상승만 불러 올 것이며 경제 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후 4년 동안 미국의 본원통화는 3배로 늘었으며 중국의 광의 통화는 2배로 늘었다. 미·중 중앙은행이 그만큼 돈을 찍어냈다는 의미다.


그러나 FRB의 양적완화를 비롯한 비전통적인 금융완화책에도 미국경제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 후 5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의 취업률과 실질 소득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엔디 시에는 FRB의 모기지담보증권 매입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주택시장의 버블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는 통화 정책과 엄청난 재정 투입에도 경제 성장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엔디 시에는 2012년 중국의 광의 통화량이 13.8%를 기록하고 재정적자도 국내총생산(GDP)대비 30%까지 늘어난 점을 들어 중국이 GDP의 50%에 이르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정도 돈이라면 경제가 10%를 성장해도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엔디 시에는 중국 당국이 지난해 성장률을 7.8%라고 발표했지만 자신은 3~5% 성장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약이 듣지 않으면 복용을 그만둬야 하는데 더 약(통화)을 쓰고 있다는 게 엔디 시에의 진단이다. 세계가 무분별한 통화정책으로 그리스펀 전 FRB 의장의 전처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만약 잘못된 약이라면 환자를 하루에 죽일 수도 있다며 유동성에 따른 경기 상승세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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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쉬운 금융완화책보다 구조적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노동생산성 향상과 소득불균형해소, 노동유연성을 올리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디 시에는 그러나 구조적 개혁은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디 시에는 개혁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로 세계의 조급증을 들며 효과가 바로 보이지 않으면 분노하는 대중들과 빠른 결과를 내놓기 원하는 정치인들이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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