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외부 요인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무제한 금융완화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엔화약세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중국에서 불어온 경기 회복 바람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 단기급락에 따라 대내외 부정적 영향으로 코스피의 단기조정기 진입을 예상했다. 특히 IT와 자동차주 등 엔저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그는 "엔달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고비로 90엔 내외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단기조정 보일 것"이라며 "엔화가치의 단기조정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매크로 모멘텀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리 상승이 느리게 진행되고 엔화약세도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엔/달러는 연내 95~100엔 수준까지 완만하게 상승을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 지표가 전망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하락 부담을 상당부분 줄이고 있다. 중국은 작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7.8%)를 상회한 전년동기대비 7.9%를 기록해 8분기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또 12월 수출 호조에 산업생산 증가율도 시장 컨센서스 10.1% 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10.3%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두자리 성장을 기록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경제 저점이 확인되고 당초 기대보다 양호한 회복이 진행 중인 만큼 중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재고 부담이 상존한 철강, 화학, 정유 등 소재 업종보다 IT, 자동차 등 소비관련 업종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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