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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가세 포함 틈타' 아웃백·빕스, 음식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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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세 10% 포함해 메뉴판에 표시토록 한 '최종지불가격표시제'
시행 앞두고 값 1000~2000원씩 올려놓고 고객에 설명도 안해


단독[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패밀리레스토랑 1,2위 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가 올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최종지불가격표시제'를 앞두고 지난해 말 가격을 5.6~8.5%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부가세를 포함한 실제 지불가격을 표시하도록 한 최종지불가격 표시제 시행에 맞춰 가격을 올려 '물타기 가격인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빕스는 부가세를 포함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샐러드바 가격을 5.6~8.5%가량 인상했다.

평일 런치 가격은 1만7800원에서 1만8800원으로 1000원 올랐고 평일 디너 가격은 2만3400원에서 2만5400원, 주말 가격은 2만4400원에서 2만6400원으로 2000원씩 인상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식재료값이 많이 올랐는데 그동안 원가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었다"면서 "일부 메뉴가 바뀌고 종류가 추가되면서 샐러드바 가격이 전체적으로 인상 됐다"고 말했다.

빕스는 현재 1000~2000원씩 인상된 가격에 부가세 10%를 최종지불가격에 포함하고 있어 실제 표시된 가격은 평일 샐러드바 2만680원, 평일 디너 2만7940원, 주말 2만9040원 등이다.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런치메뉴 7종 중 9900원짜리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6종의 런치메뉴 가격을 5.8~7.2%씩 인상했다.

기존 1만3900원짜리 크리스피치킨샐러드, 터커파스타는 1만4900원, 1만9900원이던 카카두 그릴러, 찹스테이크 플래터는 2만900원으로 1000원씩 올랐다. 립과 스테이크 메뉴 가격 인상폭은 더 크다. 2만5900원이던 베이비백립은 2만7500원, 2만8900원이던 뉴욕 스트립은 3만500원으로 각각 1600원씩 인상됐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9900원 메뉴를 전매장으로 확대해 판매하면서 전반적인 메뉴 엔지니어링 작업이 있었고 지난해 11월 원재료 등의 가격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아웃백의 새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최종가격표시제 시행 전에 인상된 가격에서 10%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으로 7종 런치메뉴는 각각 1만890원, 1만6390원, 1만9250원, 2만2990원, 2만6290원, 3만250원, 3만3550원 등이다.

문제는 가격인상에 대해 미리 소비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을 뿐더러 올 들어 가격이 기존보다 비싸졌다고 문의하는 고객에게조차 "10% 부가세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설명을 들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부가세 10%가 포함돼 가격표기만 달라졌다고 여길 수 있다.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직장인 최모(33)씨는 "메뉴판에 적힌 가격이 10% 부가세만 포함된 가격인 줄 알았다"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을 눈치채지 못하게 부가세 포함 시행 전에 은근슬쩍 올린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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