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승엽(삼성)의 각오는 꽤 다부졌다. 사실상 마지막 태극마크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노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2013 WBC 야구 국가대표팀 출정식을 가졌다. 류중일 감독 포함 코치, 선수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대회에 두 번째 나서는 이승엽이었다. 선수 대표 자격으로 잡은 마이크를 통해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 우승이었다.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은 상당했다. 그는 “벌써부터 가슴이 뛰고 흥분된다. 빨리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마지막 국제대회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오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선수들을 이끌겠다”라고 다짐했다.
맡게 될 역할은 막중하다. 공격 해결사, 선수단 리더, 1루 수비 등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한 가지 부담도 있다. 담당하는 1루수는 대표팀 내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지명타자 출전을 감안해도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목표는 우승. 대업을 이루려면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일본이다. 이승엽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일본이라고 더 이겨야겠단 생각을 가진 적은 없다”면서도 “집중력이나 정신력, 의욕 등이 더 생기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2006년의 아픔을 꼭 우승으로 되갚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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