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재벌 리모컨'···국민연금 실력행사?
삼성전자 1대주주 넘보는 지분율···LG전자·SK하이닉스 등 9% 이상 보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전자의 1대주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박근혜 정부의 재벌 컨트롤타워로 본격 부상할 조짐이다. 박 당선인이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새 정부 출범시 의결권·주주권 강화와 정부의 관치 논란이 팽팽히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민연금은 지난해 4·4분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6,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80% 거래량 20,363,756 전일가 222,000 2026.04.29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690 마감…종가 기준 최고치 또 경신(상보) 상승 전환 코스피, 6700도 터치 양시장 약보합 출발…코스피 6600선은 유지 의 지분율을 기존 6%에서 7%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후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고 있어 삼성전자 1대주주로 7.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삼성생명 close 증권정보 032830 KOSPI 현재가 252,0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191,784 전일가 252,000 2026.04.29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400대 약보함 마감…코스닥은 1200선 돌파 코스피, 사상 첫 6500선 뚫었다…삼전·하닉도 '쭉쭉' 코스피,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6417.93 마감 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연기금 역할 강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새 정부가 경제민주화 카드로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강화를 꺼내들면서 국민연금의 입김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1대주주를 꿰차더라도 특수관계인 등 동일인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삼성그룹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대주주라는 상징성 측면에서 국민연금의 행보는 의미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9%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135,800 전일대비 4,200 등락률 -3.00% 거래량 1,519,252 전일가 140,000 2026.04.29 15:30 기준 관련기사 LG전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생활가전·전장 매출 첫 10조 돌파 "환상적이었어요" 젠슨 황 딸이 찍었다…피지컬 AI로 LG와 '로봇 혈맹' 구광모 회장, '알파고' 하사비스 CEO와 회동…AI 협력 논의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293,000 전일대비 7,000 등락률 -0.54% 거래량 3,001,208 전일가 1,300,000 2026.04.29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690 마감…종가 기준 최고치 또 경신(상보) 상승 전환 코스피, 6700도 터치 양시장 약보합 출발…코스피 6600선은 유지 ·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086790 KOSPI 현재가 127,100 전일대비 100 등락률 +0.08% 거래량 1,046,646 전일가 127,000 2026.04.29 15:30 기준 관련기사 두나무, 하나금융·포스코인터와 금융 인프라 협력 "익스포저 상한 5% 풀어달라" 李 순방 동행 금융권, 인도 당국에 촉구 [굿모닝 증시]美, 휴전 연장에 상승 마감…韓 오름세 지속 전망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lose 증권정보 097950 KOSPI 현재가 243,5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4.51% 거래량 126,722 전일가 233,000 2026.04.29 15:30 기준 관련기사 '단쉐 한끼' MZ의 건강 파우치 올영 매대 서성이다 결국 장바구니 '쏙'…"화장품 아닌데" MZ 홀린 파우치 "기업당 최대 3억원 투자"…CJ제일제당, 유망 스타트업 육성 등 6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도 2011년 말 174개에서 1년 만에 222개로 늘었다. 특히 국민연금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한국전력과 삼성생명을 제외한 8개 기업에 대해 지분 5%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또 이미 국민연금은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매각 대상인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제외하면 지분이 가장 많아 4대 금융지주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민연금이 재벌기업의 지분을 늘리며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서는 것을 두고 공적 연기금의 '재벌 컨트롤타워' 부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하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측면은 긍정적이라는 게 평가다. 다만, 재계는 자칫 도를 넘을 경우 관치로 이어져 기업의 자율적 경영을 침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정부와 기업이 각을 세울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이런 점에서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0640 KOSPI 현재가 100,1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0.69% 거래량 11,432 전일가 100,800 2026.04.29 15:30 기준 관련기사 동아제약, '얼박사 제로'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캔 돌파 동아쏘시오홀딩스, 1분기 매출 6.9% 상승 3510억 동아제약,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판피린타임 나이트플루 건조시럽' AI 광고 선보여 이 의결권 강화에 대한 국민연금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전환계획을 내놓고 이달 28일 열리는 임시주총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제약 지분 9.39%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계획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다면 지주사 전환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회사 분할로 인한 주주 가치 훼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주 간 협약을 체결해 주요 사업 매각 때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강화방침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동아제약에 대한 입장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단계에 있을 뿐 결정된 게 없다"며 "기업의 장기가치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한다는 의결권행사지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의결권 강화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경제개혁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주총은 총 465회로 주총안건 반대 비율은 18.18% 수준"이라며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의 경우 적극적 의결권 행사에 나서고 있고 이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는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 이슈만큼 대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 확대개편 등 독립성 확보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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