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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 깜짝, 글쎄···박근혜 인선 '당황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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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유일
위원 3분의 2가 교수...끼워 맞추기식 인사 비난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 1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를 '경제인'으로 평가하는 것은 '억지춘향'식 끼워맞추기 인사로 보인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두고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부정적인 평가 중 하나가 박흥석 인수위원 관련이다. 경제계에서는 박 위원을 경제계 대표라기 보다는 박 당선인의 인맥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7일 재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지난해 광주 지역을 방문했을 때도 주도적으로 일정을 챙겼던 것으로 안다"며 "또 4·11 총선 때 박 당선인이 호남지역 안배 차원에서 비례대표 영입을 제의했던 적이 있었던 만큼 경제계의 전문성 보다는 (정치적)인맥으로 임명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럭키산업의 대표이사로 지난 2009년 광주상의 회장에 오른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지역 경제인이라는 점에서 지역과 중소기업만 배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박 위원이 인수위 경제분과에 참여하는 유일한 기업인이지만 경제계 대표라기 보다는 중소기업·지역 대표로 한정된 느낌"이라며 "박 위원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제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수위가 다소 폐쇄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 대변인은 6일 인수위 1차 회의를 마친 뒤 "대외공보 활동 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인수위 소속 위원들에 대해서는 비밀누설에 관한 입단속도 시켰다. '밀봉 인사'에 이어 정보가 새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통 부재, 불통의 이미지가 드러났다.

A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인수위가 폐쇄적인 것은 인수위가 점령군 행세를 하지 않고, 차분하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박 당선인의 철학이 기존 정부와는 상당히 차별화돼 있는 만큼 대중과의 대화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비판했다. B 증권사의 관계자는 "인수위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원활한 소통"이라며 "짧은 시간 중차대한 정책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정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이른바 포용적 소통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은 "인사 초기부터 '밀봉인사' 등 인사가 폐쇄적으로 이뤄져 논란이 벌어졌던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인데, 언론이나 다른 데서 검증할 시간을 줘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든 정책이든 공론화시켜서 다른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수 중심의 인수위 인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인수위 위원들이 차기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는 것을 배제한 참신한 인선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장을 배제하고, 교과서에 나온 '이론'만 강조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C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박 당선인의 비전과 철학을 이해하는 학자 중심으로 배치해 관료주의와 정치인 측근을 배제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D증권사 관계자는 교수 중심의 인선에 대해 "적절한 조화가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인수위 활동에서 실무진들의 적극적인 기용과 이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진다면 보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와 달리 통합을 강조하면서 인수위 9개 분과 이외에 특별위원회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한 데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특히 국민대통합위원장에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앉혔다는 것은 박 당선인의 통합에 대한 의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한 위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인수위에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포함한 24명의 인수위원들 가운데 전·현직 교수는 모두 16명에 이른다. 전체 인수위원 가운데 3분의2가 교수 출신인 셈이다. 그만큼 전문성을 강조한 인선으로 이명박 정부와 비교해 더 실용적인 면모를 갖췄다는 평도 나왔다.

한 건설업체의 임원은 "박 당선인이 약속했던 대로 '작은 인수위'를 구성했다"며 "정치인 출신 보다 교수 등 외부 전문가집단이 주를 이뤄 구성한 점이 이채롭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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