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중국서 KFC가 흔들린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아프면 난 KFC에 갈거야. 치킨 속의 항생제를 먹으면 병원에 안 가도 될테니까." 중국 관영 CCTV에서 KFC가 납품 받은 닭들에 사용된 항생제 용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보도한 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徽博)를 통해 퍼진 농담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KFC의 중국 내 성장세가 둔화한 것과 관련해 식품안전 문제 외에 중국의 부진한 경기회복세, 패스트푸드 시장의 경쟁 격화, 소비자 취향 변화도 작용했다고 최근 소개했다.
미 식품업체 얌 브랜즈는 KFCㆍ피자헛ㆍ타코벨 같은 브랜드로 110개국에 3만7000여개 매장을 거느린 패스트푸드 업계 선두 주자다. 이 가운데서도 KFC 중국 지사는 4500여개 매장에서 얌 브랜즈 전체 순이익의 절반을 건지는 알짜 사업부다. 그 동안 얌 브랜즈 주가는 중국 중산층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2008년 11월 20일 22.25달러였던 얌 브랜즈 주가는 지난해 11월 29일 3배 이상인 74.47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KFC의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얌 브랜즈의 주가가 급락해 지난해 말 66.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KFC의 매출 부진을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추세적 변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KFC 중국 지사가 포화상태에 이른 연안지역 대신 인구 밀도가 낮은 내륙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매장당 평균 매출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KFC 중국 지사는 매장의 90%를 쇼핑몰에 입점시켰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 KFC 매장까지 타격 받게 됐다.
얌 브랜즈의 미래를 밝게 만든 중국의 도시화도 최근 들어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가 경제 불균형을 조정하기 시작하면서 과잉생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도시화 속도는 주춤할 판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 이도 KFC 중국 지사의 매출 부진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도 KFC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앞다퉈 중국 시장에 진출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식 패스트푸드 대신 중국식 식단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KFC에 납품되는 닭들이 항생제 및 금지 약품으로 사육된 사실까지 알려져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KFC는 공급업체 30여곳으로부터 닭을 공급 받고 있다. 그러나 전체 공급량 가운데 0.1%만 안전기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