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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부리는 미래, 돈 챙긴 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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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외 채권펀드 317개 분석해보니

미래운용 수익률 상위 10위 중 4개 차지 최다
교보운용 2개 펀드 4790억 설정액 압도적 1위


재주 부리는 미래, 돈 챙긴 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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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재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부리고 돈은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챙겼다(?)'
지난해 펀드 시장을 휩쓴 채권형 상품에서 수익률은 미래운용이 좋았지만, 정작 펀드 설정액이 늘어난 건 교보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채권펀드 317개를 분석한 결과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채권형 펀드 운용사 중 지난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곳은 미래운용였다.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미래운용은 2위 '미래에셋퇴직플랜증권자투자신탁 1(채권) 종류C(6.32%)', 4위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 1(채권) 종류C- 2(5.98%)' 등 4개나 이름을 올렸다. 4개 펀드 평균 수익률은 6.03%로 전체 평균 수익률인 4.77%를 웃돌았다.

2위는 우리자산운용였는데, 수익률 10위권 중 3개 펀드가 우리자산운용 상품였다. '우리KOSEF10년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은 수익률이 7.34%에 달해 전체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펀드 설정액 상위 10위권은 수익률 순위와 달랐다. 교보운용이 2개 펀드서 4790억원을 끌어 모으며 설정액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 1(채권)'에만 4353억원이 유입됐는데 2위(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1580억원)의 3배에 달했다. 수익률은 미래운용이 좋았지만, 투자자의 펀드 자금은 교보운용으로 향한 셈이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수익률과 설정액 증가 모두 피델리티자산운용과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앞다퉈 1, 2위를 차지했다. 수익률은 피델리티가 좋았다. 상위 10개 펀드 중 4개가 피델리티 상품였다. 2위인 얼라이언스 상품은 3개였다. 설정액 증가는 얼라이언스가 가장 많았는데 3517억원 자금이 늘어났다. 피델리티는 3194억원 자금을 끌어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미래운용 펀드가 국내외 채권형 펀드서 모두 설정액 감소 1위를 차지한 점이다. 국내채권형서는 '미래에셋솔로몬중기증권투자신탁 1(채권)'에서 2639억원이 빠졌고, 해외채권형서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 설정액이 4842억원 급감했다. 국내외서 1000억원 넘게 설정액이 감소한 건 미래운용 상품이 유일하다.

올 들어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채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3일 기준 국내채권형 펀드는 323억원, 해외채권형 펀드는 2681억원 설정액이 늘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채권형 212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77%, 해외채권형 105개 평균 수익률은 13.36%였다. 국내채권형으로는 1조1097억원이, 해외채권형으로는 2조6018억원이 유입됐다. 대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면 유형별 펀드 중 지난해 설정액이 늘어난 건 채권형 상품 뿐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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