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최대 변수는 '선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가 4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경제의 회복 여부는 유럽 주요국의 선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유로존 양대 산맥인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올해 치러지는 선거를 유럽 재정위기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유럽의 '재정병' 한복판에 서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다음달 24~25일 총선을 치룬다. 국가 부채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지난달 사임한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유럽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생존을 위해 몬티 총리가 약속한 긴축안이 백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9월이나 10월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유로존의 '위기 해결사'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총선의 경우 장기간 선거운동을 벌이는만큼 유로존의 골칫거리다. 선거운동 기간 중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독일 국민의 혈세로 유로존 위기국을 돕는 모든 정책이 보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로존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연초 천정부지로 치솟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 위기국 국채 수익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으로 안정세를 찾으면서 이들 국가가 부도날 것이라는 공포감도 줄었다.
하지만 실물경제는 더 참담해졌다. 근로자의 월급 봉투가 얇아지고 비즈니스 환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가혹해졌다. 지난해 유로존의 전체 실업률은 11.7%로 올해 더 나빠진 뒤 2014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활동이 20% 쪼그라든 그리스는 지난해 성장률이 4.5% 감소했다. 성장률 하락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스페인의 재무 비용도 날로 높아지면서 올해 ECB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유로존의 마지막 금융 안정망에 대한 시험대가 될 듯하다.
이처럼 독일과 이탈리아의 선거는 유로존을 다시 폭풍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 총선은 전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금까지 선거 판세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티 총리의 긴축안에 반대하는 야당이 우세한만큼 정권이 바뀌면 그 동안 허리띠를 졸라멘 몬티 총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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