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경기 전망은 잊어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해 벽두 들어 경제 전문가들이 숱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들의 예측이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AK커니의 폴 로디시나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니지스위크 기고문에서 "올해 경기전망은 잊어 버리라"고 제안했다.
2005년과 2007년 컨설팅 전문 매체 '컨설팅 매거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25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로디시나 회장의 '경기전망 무용론'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유명 심리학자 필립 테틀러가 지난 25년 사이 경제학자 300명이 내놓은 경기전망 8200건을 분석해본 결과 정확성에서 이들의 전망이 무작위 추측보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저명한 경제학자일수록 예측이 더 빗나갔다.
로디시나 회장은 '전망 과잉'이 자유분방한 사고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춰진 다양한 신호를 읽으려 애쓰면서 민첩한 행동과 이해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로디시나 회장은 "국내총생산(GDP) 전망이나 실업률 같은 경기지표에만 의존하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며 "여러 신호를 읽기 위해 시야부터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에 레스토랑 창업 현황부터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고소득층의 외식 빈도만한 게 없다는 설명이다. 고소득층의 외식이 잦을 경우 새로 문 여는 식당이나 와인바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명 식당의 예약이 꽉 찼거나 인도 뭄바이, 브라질 상파울루, 호주 시드니 등 해외 여행을 고려하는 이가 많아도 이는 경제에 좋은 신호다.
고급 호텔 예약율도 눈여겨봐야 한다. 웨스틴, 셰라턴, 그랜드 하야트 같은 고급 호텔 예약율이 올라가는 것은 회의나 출장이 잦다는 뜻으로 그만큼 경기에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 1가구 2주택의 증가나 레저에 대한 투자 증가도 경제에 좋은 신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휴양 도시 템파나 스페인 코스타리카 해안의 부동산 거품은 일시에 꺼지고 말았다. 이들 도시의 부동산이 불티나게 팔린다면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밖에 소비자들이 앞날을 얼마나 낙관하는지, 지갑을 얼마나 자주 여는지도 경기전망의 중요한 가늠자다.
로디시나 회장은 "이런 신호들을 알아차리려면 짜임새 있는 정보 식단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만 만나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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