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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2013]볕 좋은 전자, 구름 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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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여전히 안갯속 기업들 우산 꼭 챙기세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2013년 우리나라 주요 산업 기상도는 전자 부문을 제외하고 대체로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격화로 부진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ㆍ철강ㆍ건설ㆍ석유화학도 중국 등 해외시장 수요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 보고는 있지만 국내 경기침체 지속과 해외 업체들의 경쟁력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 반면 전자는 스마트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데다 미국 주택경기 회복으로 가전 수요가 확대되면서 호조를 띨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LG경제연구원ㆍ현대경제연구원ㆍ코트라 등 경제기관들은 이 같은 새해 경기 전망을 내놓으면서 "불안정한 경제환경 하에서 기업들이 장기적인 전략을 짜 위기 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ㆍ자동차 '맑음'=우리나라 주력 산업 중 2013년에 가장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전자다. 보급형 스마트폰이 널리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지위가 높아진 덕분이다. 또한 윈도우8 기반 노트북의 태블릿화가 가속화되고 미국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컴퓨터 및 가전 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양적 성장이 확대되는 반면 애플의 시장 지배력은 약화되고 있는 데다 일본 TV 업체들의 몰락으로 국내 가전업체들의 주도권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의 경우 설비투자 감소로 메모리 공급 증가율이 크게 저하되면서 가격인하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윈도우8도 PC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출시장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코트라는 "스마트기기 수요 증가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늘어나겠지만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체적인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전ㆍ컴퓨터ㆍ평판디스플레이 등도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2013년에도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국산차의 해외시장 인지도 향상에 따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FTA 효과 지속과 선진국 및 신흥국에서의 국산자동차 인지도 향상으로 자동차는 5~10%, 자동차부품은 10% 이상의 수출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대로 주요 산업 중 가장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글로벌 신차 판매 증가율이 저조해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신흥국 투자 확대로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2013년 판매량은 3% 초반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며 "성장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ㆍ조선ㆍ철강ㆍ석화 혼조세=건설산업의 경우 국내 주택시장의 L자형 침체가 이어지고 공공부문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동ㆍ아시아 및 중남미 시장 확대로 해외수주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위원은 "2013년 기획재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평균 증가율은 3%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 폐지 이후 민자사업이 크게 확대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다만 신정권 출범 이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대심도 도로,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 지하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이 발주될 경우 일시적으로 SOC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산업은 파나마운하 확장 등에 따른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국 등 외국 선사의 도전이 거세다.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은 "2013년 드릴십 발주 예상 물량은 20기 정도로 2012년 22척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며 "리그선(반잠수식시추선)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산업 역시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업체의 가격경쟁력 회복과 철강재 가격 하락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산재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시진핑 지도부 출범으로 중국 철강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은 한줄기 희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선진국 및 신흥국은 철강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트라는 "철강산업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로 2013년 수출은 0~5% 정도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의 낮은 재고 수준 등에 힘입어 2013년 시황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코트라는 석유제품이 아시아ㆍ미국 등 지역에서의 수요 지속으로 10%가 넘는 수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유가 하락 가능성 등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에서 셰일가스 개발 이후 미국 철강 및 화학산업이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사용해 부활하고 있어 최근 한국산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도 현재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한국의 화학산업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경제기관들은 2013년도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2년 수익성 하락은 2013년 기업 설비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성장세가 2012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성장세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한단계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구원은 "장기적인 성장활력 제고 노력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013년 한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돼 3%대 중반의 성장이 예상되나 지속적인 경기 활력 복원을 위한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대내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내 경제가 2%대에 머무는 L자형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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