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는 기대 이상의 주택가격 상승률 덕분에 상승 출발했지만 소비 부진과 재정절벽 불안감 탓에 장중 하락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22.44포인트(-0.74%) 밀린 2990.16, S&P500 지수도 6.83포인트(-0.48%) 빠진 1419.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말 소비지출 부진= 소매업체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를 끌어내렸다.
마스터카드의 소비시장 조사 부문 자회사인 스펜딩펄스의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스펜딩펄스는 10월28일부터 12월24일까지 소매판매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소매판매 증가율 2%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스펜딩펄스 측은 미국 의회의 재정절벽 해법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10월 말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정절벽 해법 협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에서의 짧은 휴가를 끝내고 미 의회가 워싱턴으로 복귀하면서 27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측은 이견을 좁혀가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합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연내 재정 절벽 타개 방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50%로 집계됐다. 이는 열흘 전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8%포인트 상승한 48%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개선 지속..10월 가격 4.3% ↑= 주택 지표는 계속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갔지만 재정절벽 불안과 소비 지표 부진 여파로 호재로써 힘을 발휘하지 못 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지수는 4.6%를 기록했던 2010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증가율 4.0%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10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0.66%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블룸버그 예상치 0.48%를 웃돌았다.
피닉스의 주택가격이 21.7% 상승하는 등 전년동월대비로는 20개 도시 중 18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20개 대도시 중 17개 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2.58%) JP모건 체이스(0.09%) 등 대형 은행주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리서치인모션도 지난 이틀간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가 이뤄지며 3거래일 만에 급반등, 11.45% 올랐다. 리서치인모션은 지난 2거래일 동안 각각 22.7%, 2.8% 급락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애플은 1.38%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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