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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대첩 남탕이에요" 여기자에게 하소연

최종수정 2012.12.25 13:36 기사입력 2012.12.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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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광장 문화마당에서 열린 '솔로대첩'에 15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광장 문화마당에서 열린 '솔로대첩'에 15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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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대규모 미팅 이벤트 '솔로대첩'이 당초 우려와 달리 무사히 막을 내렸다. 영하 10도의 한파 속에서도 남녀 참가자들 1500여명이 광장에 운집했다. 구경꾼, 경찰인력까지 포함하면 3500여명에 달한다. 남성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주최측은 남녀 비율을 7대 3정도로 추산했다.

행사시작 시간인 오후 3시가 되자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는 젊은 남녀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주최 측의 행사 진행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미숙한 인원통제 속에 미리 예고됐던 집단 알람, 댄스 퍼포먼스 등이 불발됐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커플 탄생을 기대하며 모였던 참가자들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먼 곳에서 왔거나 친구들끼리 온 경우, 허탈한 표정으로 귀가를 서두르는 이들도 있었다.
강북구에서 출발해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했다는 김모(23)씨는 "이상형의 여성을 만날까 싶어 왔는데 말 걸기조차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장 내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에 뭘 할지도 막막하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남초 현상이 짙어지자 "기자님은 참가 안하세요?"라고 묻는 30대 남성도 있었다.

서울 양천구에서 온 이동규(24)씨는 "시시하고 재미없어 그냥 귀가한다"고 말했다. 주현군(29)씨와 친구들 역시 "진행자가 나서서 분위기를 잡아주지 않으니 어수선하고 흐지부지 되는 분위기"라며 "커플들을 위한 축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냥 사람 구경했다 셈 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5살 동갑내기 친구 박현종, 이현진, 전정균, 이요셉씨는 "내심 귀여운 여성을 만나고 싶었는데 실망했다"고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박현종씨는 "최초 공지됐던 것과 달리 행사가 상당히 밋밋했다"면서 "말 그대로 산책이나 하다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여성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불평이 터져나왔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3명의 여고생들은 일행 중 한 명이 데이트 신청을 받았지만 나머지 두명은 받지 못했다. 이중 한 여고생은 "훈남 스타일의 이상형을 만나고 싶었는데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독일과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 청년 두 명은 "온라인에서 관련 뉴스를 많이 접했다. 그냥 둘러보러 왔는데 무척이나 흥미롭다"고 이번 이벤트를 평했다. 일본 유학생인 한 여성(30)은 "연하남들도 많고 이벤트 자체는 신선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행사가 거의 끝나가던 오후 4시 10분경 멋진 회색코트를 차려입은 남성이 붉은 머플러를 한 여성과 데이트를 약속했다. 솔로대첩 1호 커플이 탄생한 것이다. 이들이 수줍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자 취재진들의 플래쉬 세례가 쏟아졌다.

오후 4시30분을 기해 주최 측의 행사종료 공지가 있었음에도 남녀 모두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곳곳에서 기타로 노래를 부르거나 어렵사리 탄생한 커플을 축하하는 환호성도 들렸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둥굴레차 나눠주기 봉사에 참여한 김지윤씨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응원 차 왔다"면서 "행사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는 게 즐거웠다"고 평했다.

우려됐던 성추행이나 소매치기 등의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다. 행사가 끝날 무렵 경찰 측은 "이날 112신고 등을 통해 단 한건의 사고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된 편"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성추행이나 소매치기 등 우발적인 사고에 대비해 서울지방경찰청 100명을 비롯해 400여명의 경찰을 현장에 투입했다.

솔로대첩의 공동기획자 장찬욱 대표는 "정확한 숫자를 집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면서 "너무 얌전하게 진행했나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즐기는 분들도 있는 걸 보니 흡족하다"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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