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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비자 공포…"우린 내년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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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선태 기자] 2013년 1·4분기 기업은 물론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내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최대한 보수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소득이 줄고 이자부담과 생계비 부담이 늘어난 서민들의 경우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지만 장기 불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투자위축, 소비감소는 내수경기 침체를 심화시켜 소득 및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의, 1·4분기 경기 전망 외환위기 수준 하락=기업과 최고경영자(CEO)가 느끼는 내년도 경기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치닫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저성장 국면, 불확실한 산업별 업황, 환율 변동성 등이 국내 기업과 CEO들의 내년 경기 전망을 비관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내놓은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조사 결과는 충격에 가깝다.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1분기 BSI가 전 분기 대비 5포인트 하락한 '69'로 집계됐다. BSI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다. 70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흔치 않으며, 외환위기(19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당시에는 각각 61~66, 55~66 수준의 분포도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69)의 체감경기가 대기업(73)보다 더 나빴으며 부문별로는 내수기업(67)이 수출기업(80)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BSI 조사 과정에서 현장 기업들은 내년을 저성장 기조의 원년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며 "공통된 현상은 내년 투자 계획을 크게 축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업체 모두에서 대동소이하게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느끼는 최근 경제상황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등 국내 주요 기업 27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에 따르면 CEO들의 위기 체감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102%에 달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위기 체감도가 중소기업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위기 체감도는 전년보다 5.1%포인트 오른 99.7%를 기록한 데 비해 대기업은 11.4%포인트 상승한 109.1%로 조사됐다.

◆소주·밀가루값 인상...장바구니 물가 요동=서민의 술인 '소주'를 시작으로 올 연말과 내년초에 장바구니 물가가 잇따라 인상될 조짐이다. 그동안 정부의 물가안정정책때문에 가격 인상을 미뤄온 소주, 밀가루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특히 밀가루의 인상의 경우 연쇄효과를 불러 관련 생필품 가격 인상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소주 가격은 지난 7월 소주의 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7월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올라 인상할 명분이 있지만 아직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국세청과 다각적으로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정 가격이 오르면 소주 생산비용이 인상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소주의 경우 서민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품목이기에 인상 시기를 미뤄왔다"고 말했다.

국제 국물가격 급등에 따라 밀가루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6개월새 국내 식료품 가격과 사료 가격 등에 반영되지만 올해는 정부의 규제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빠르면 올 연말이나 연초에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라면값이 오르면 다음달 햇반 가격이 오르고 또 다음날에는 맥주값이 뛰는 등 오르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주부 김성연(36)씨는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저녁 식탁에 올릴 반찬거리나 아이들의 주전부리인 과자 한 봉지를 사면서도 불과 몇 십원에 살까 말까 망설이게 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주부 이혜주(56)씨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윳돈이 식비"라며 "얼마나 아껴 장을 보느냐에 따라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이라도 사 마실 수 있는데 요즘은 커피 구경한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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