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민당이 재집권하면서 엔화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의 ‘아베 무역’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베 정권 집권 초기 혼란도 예상된다고 16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자민당의 압승은 엔화를 올해 최저치로 떨어뜨리고, 주식시장을 8개월 사이 최고치로 끌어 올릴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국채 시장은 즉각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키오 마린 자산운용의 게니치 쿠보 수석 펀드매니저는 “(아베 총재의 부활은)시장에 긍정적인 심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의 동요 없이 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아베 총재의 재정 정책과 일본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자산 매입에 도박하는 모습이다. 쿠보는 올해 연말까지 닛케이225지수가 1만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년 3월 말까지 1만14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선 직전인 지난 16일 니켓이 225지수는 973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아베 총재가 26일 취임하게 되면 BOJ 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고, 3명의 BOJ 관료가 교체되는 만큼 BOJ가 아베 신조의 통화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국채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대규모 매도행렬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허약한 경제와 정치 불안, 안전 투자처 부족으로 일본 국채는 매수세가 이어져왔다. 10년만기 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9년 만에 최저치인 0.7% 밑돌았다. 하지만 향후 국채 수익률은 다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 선거 결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아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 아베 총재의 1차 집권기간 비슷한 경기 부양책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것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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