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2일 '세금은 서울시민의 혈세입니다-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 백서'를 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총 203쪽에 달하는 백서는 양화대교 공사 추진과 배경, 착공부터 공사재개까지의 과정과 문제점 등이 담겨있다.
시 감사담당관은 백서에서 양화대교 공사 문제에 대해 ▲수상버스·크루즈 수요 과다 적용 등 잘못된 타당성 검토 ▲환경영향 사전검토 미흡 ▲예비비 집행과정 중 추가 소요될 80억원 공사비 누락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시즌 사업중단 요구에도 시장 권한대행의 공사 강행 등을 비판했다.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는 오 전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서해뱃길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 공사는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한강을 운행할 수 있도록 폭 35~42m의 좁은 경간장을 112m로 확장시키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민주당측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 2년8개월 동안 'ㄷ'자로 구부러진 가설교량을 이용해 차량이 우회 통행하는 상황이 지속된 바 있다. 그동안 공사비 총 488억원이 투입됐지만 서해뱃길사업은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나면서 혈세낭비의 지적을 받고 있다. 양화대교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평동 사이를 연결하는 한강다리다.
서울시는 향후 시 투자출연기관의 부정및 비리, 예산낭비 사업 등 감사에서 적발된 사례를 중심으로 후속 시리즈를 발간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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