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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이동통신, 속도에서 콘텐츠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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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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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Long Term Evolution)라는 단어는 5~6년 전만 해도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을 검토하는 연구보고서 제목에 불과했다. 그러나 요즘 'LTE'는 일상어가 됐다.

LTE는 원래 무선인터넷을 빠르게 이용하기 위해 탄생한 통신기술이다. 4분짜리 노래 1곡을 음악파일로 다운로드 하는데 1초도 안 걸리고, 두시간 짜리 영화 한편을 다운 받는데도 10초면 가능하다. 그동안 이용했던 무선인터넷과는 속도의 차원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2세대(2G) 이동통신은 무선인터넷 속도가 느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해 왔다.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나오면서 무선인터넷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기는 했지만 풍족한 환경은 아니었다. 특히 2010년부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무선인터넷 이용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는 더 빠른 속도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이동통신 산업 전체가 그야말로 '속도 경쟁'을 펼친 것이다. 이같은 소비자의 요구와 통신사의 연구개발로 탄생한 것이 LTE다. 특히 최근에는 VoLTE라는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까지 제공돼 음성서비스에 빠른 무선인터넷까지 보태졌다. 이동통신의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에 기반(All IP)해 ICT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대가 눈앞에 온 셈이다.

되돌아보면 지난 20년 동안 이동통신의 핵심 데이터 전송기술은 서로 다른 변조와 복조, 다중사용자 기술방식을 통해 진화를 해 왔다. 하지만 LTE는 다르다. LTE에서 채택된 전송기술인 OFDM(직교 주파수 분할방식)은 IP에 기반해 초고속으로 패킷을 전송하는데 최적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당분간 대체재 없이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LTE에 이어 LTE어드밴스드 기술이 보편화되면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 수준의 무선인터넷 속도가 구현되면서 이제 통신업계는 더 이상 '속도경쟁'으로 치달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기술 경영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그렇다면 이제부터 무엇으로 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공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앞으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그리고 지능형 통신장비를 기반으로 음성, 동작, 영상 등 각종 인식 기술을 활용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한 사용자환경(UIㆍUser Interface)가 소비자에게 제공될 것이다.

이는 이동통신과 스마트 기기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스마트 서비스' 시대를 의미한다. 특히 고객의 행동이나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이미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과 빅데이터 분석기술, 위치기반 서비스 등 통신업체만 가질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통신업체가 가지고 있는 지역정보나 모바일 결제 인프라 등은 포털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보다 훨씬 더 소비자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SK텔레콤이 NHN와 다양한 협력을 약속한 것도 이 같은 이동통신의 강점이 ICT 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LTE로 시작된 이동통신업계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속도 혁명과 이를 통한 고객가치의 패러다임 변화는 고객 개인의 이용 경험을 통한 '지능형 맞춤 모바일 서비스' 시대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이동통신 서비스도 통신망에서 일방향으로 제공되는 단순 서비스보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험(UXㆍUser eXperience)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오는 것만이 답이 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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