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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 더더더' 강추위에 따.사.안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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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고···외식, 먹자골목 대신 팸레스토랑으로
기 좋고···썰렁한 재래시장 대신 마트·백화점 속으로 '쏙'
나가고···시켜먹는 게 좋다. 배달 급증···홈쇼핑도 불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폭설에 한파까지 불어닥친 매서운 추위가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영하 10도 이상의 추위가 대기업 백화점ㆍ쇼핑몰ㆍ패밀리레스토랑에게는 마케팅 본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으면서 외식에서부터 쇼핑까지 집에서 한번에 해결하려는 '하우스쇼핑'족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재래시장은 추워서.." 마트ㆍ백화점만 북적
연일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확 감소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실시된 9일, 고객들이 마트 대신 발길을 돌린 곳은 재래시장이 아니라 또다른 인근 대형마트와 백화점이었다.

이날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금천구에 있는 홈플러스ㆍ롯데마트가 모두 문을 닫았다. 주말을 이용해 장을 보려던 고객들이 발길을 돌린 곳은 타지역 구에 있는 이마트. 문을 닫은 대형마트 바로 코앞에 재래시장이 있지만 이곳에서 대신 장을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대신 이날 유일하게 문을 연 타지역의 이마트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바람에 주차장에 들어가는데까지만해도 30분이 걸렸다. 백화점도 마찬가지. 백화점에서 방한 의류 등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주말 일부 제품의 경우 품절사태를 빚었다.

관악구 인헌동에 사는 회사원 이주연(26)씨는 "평상시 주변 시장에서 자주 장을 봤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져 도저히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돌아다닐 수 없어서 가까운 SSM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엔 당분간 시장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화ㆍ인터넷으로 주문" 하우스 쇼핑족 늘어
강추위에 아예 집밖에 나가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덕분에 배달업체와 홈쇼핑업계가 분주해졌다.

광장동에 사는 직장인 강모(40)씨는 서울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지난 주말 집에서 가족들과 점심식사로 피자를 먹기 위해 주문했다가 낭패를 봤다. 12시에 도착하기로 한 피자가 한 시간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던 것. 강씨는 결국 피자매장까지 직접 찾아가서 피자를 받아와야했다. 강씨는 "매장에 가서도 주문이 밀려있다고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했다"면서 "평소 같으면 30분만에 배달해 먹었을 피자를 2시간만에 받았다"고 말했다. 강씨처럼 집에서 시켜먹으려는 고객이 늘면서 피자헛ㆍ도미노피자 등의 피자업계는 배달 주문량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CJ오쇼핑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의 주문 금액이 전주 대비 10%, 11월 주말 평균대비 17% 이상 껑충 뛰었다. 신희권 CJ오쇼핑 편성팀장은 "홈쇼핑은 날씨에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유통기업으로 날씨 변화에 따라 상품 편성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지난 해보다 내의류 주문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엉덩이 시린 먹자골목 대신 난방시설 된 팸레로"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주차장이 완비돼 있는 유명 외식업체나 쇼핑몰과 연결된 실내 음식점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만 거리 음식점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불어 닥친 9일, 서울 시내 유명먹자골목은 연말임에도 한산했다. 거리의 한파가 식당안으로까지 스며드는 데다가 추위를 피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가족단위 손님들의 주차 공간도 마땅치 않자 고객들이 발길을 돌린 탓이다.

종로 한 고깃집 사장은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확 줄었다"면서 "주말인데 손님이 없다. 날씨 때문에 큰일이다"고 말했다.

반면 난방시설이 잘 돼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평소 주말 한산했던 여의도 복합쇼핑몰 IFC몰 지하 음식점도 추운 날씨 탓에 손님들이 부쩍 증가해 식당마다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 강남역점 같은 경우는 12월 예약이 80%가 만료됐다"면서 "삼겹살 집에서 회식하던 직장인들도 올해는 패밀리레스토랑을 많이 찾고 있어 20~30명 이상의 단체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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