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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김소연, 굴착기에서 내려와 대선 출마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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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 여성 노동자가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와 파견법 철폐를 요구하며 굴착기에도 올라가 고공농성을 했다. 94일간 소금과 효소로 목숨을 연명하며 단식을 벌였다. 1895일을 싸웠던 그는 2010년 11월 끝까지 함께 한 10명의 노동자와 함께 정국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그리고 2년 뒤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기호 5번 김소연 무소속 후보의 이야기다.

▲ 김소연 무소속 후보의 대선 홍보물

▲ 김소연 무소속 후보의 대선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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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을 찾았다. 그는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 차별과 배제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 핵과 전쟁, 환경파괴가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겠다"며 출정식을 가졌다. 삼성전자 본관을 출정식 장소로 택한 것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절망과 고통이 재벌이라고 보고 있고, 그 재벌의 상징이 삼성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당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김 후보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출마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즘에 여야에서는 말로는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재벌과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만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후보나 민주당 후보로는 노동자들의 또 민중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들에 맞서서 싸우기 위해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출마까지 과정도 특이했다. 모든 것은 '노동자들이 직접 대통령 후보를 뽑아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일부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를 구성해 몇몇 상징성을 지닌 인물들을 찾았다. 그리고 김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자 진보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뒤 김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다.

김 후보는 "단 한 번도 노동자가 돼 보지 않은 박 후보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이 땅에서 소외되고 배제되어 있는 많은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동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선보다 노동자의 실상을 알리고 비정규직의 고통과 정리해고의 슬픔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서 대통령 후보에 나선 김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파업 현장을 찾고 노동자들을 만나며 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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