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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입사, 소년가장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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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하씨 금융전문가 꿈 이뤄
홍해씨는 스키선수 이색 경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아인 지방대 출신도 대한민국 최고의 은행에 입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기쁩니다."
KDB산업은행의 2013년 대졸신입으로 입행한 권구하(30ㆍ남)씨는 패기에 가득찬 표정이다. 수년간 힘들게 키워온 '지역금융 전문가'의 꿈을 최근 이뤘기 때문이다. 권씨는 11살에 소년가장이 돼 할머니와 둘이 생활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청소용역이나 식당서빙, 목욕탕 청소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지역금융전문가의 꿈을 키웠다.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강원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복수전공했고, 전문 금융자격증인 세무사 자격증도 취득해 세무법인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는 "누구든 노력하면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나와 같이 힘들게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씨와 함께 입행하게 된 홍해(24ㆍ남) 씨는 '전직 국가대표 스키선수'라는 이색경력으로 눈길을 끈다. 고등학교 때 까지 국가대표 스키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끝내야 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후 한림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 금융인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스페인 교환학생으로도 선발돼 글로벌 시장을 경험하고, 영어와 일본어를 독학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바로 '끈기의 중요성'"이라면서 "스포츠와 금융이라는 다른 분야지만, 끈기와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이번 하반기 신입행원으로는 경성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한동대, 창원대, 울산대, 조선대 등 11개의 지방대학교 출신 학생들이 골고루 합격했다.

기획관리부문장 이삼규 부행장은 "작년부터 지방대 50% 할당 채용을 시작, 올해까지 총 107명의 지방대 출신을 채용했다"면서 "고졸 신입행원도 2011년 90명에 이어 올해 120명을 채용했고 그 중 50%를 지방 상업계 특성화고생 출신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고졸과 지방대 출신에게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은 80명 규모로, 산업은행은 상반기 54명을 포함해 총 134명의 대졸 신입행원을 채용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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