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보면 일반행정기관 가운데 법무부가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수사ㆍ단속ㆍ규제 기관 중에선 검찰청과 경찰청이 나란히 5등급, 국세청이 이보다 한 단계 위 4등급 판정을 받았다. 금융 유관단체 중에는 저축은행 비리 연루 직원이 많은 금융감독원이 최하위였다.
특히 검찰청과 경찰청, 교육청은 조사가 시행된 10년 내내 청렴도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교육청은 운동부 운영에 대한 잡음이 가장 많았다. 민원인의 금품ㆍ향응ㆍ편의 제공 경험도 6.6%로 공공기관 평균(1%)의 6배를 웃돌았다.
민원인과 소속 직원을 상대로 한 부패 경험ㆍ부패 위험성 조사에 소속 직원의 부패 사건을 반영한 청렴도 평가에서 일반행정기관보다 수사ㆍ단속ㆍ규제 기관, 부(部)가 아닌 청(廳) 단위 기관 다수가 낮은 등급을 받은 점은 국민생활과 직결된 공공기관의 행태에 문제가 많다는 방증이다. 이들 기관에 대해선 그동안 민원도 많이 제기돼 그만큼 쇄신에 대한 국민 요구가 크다. 대선주자들은 공허하고 재원 마련 대책 없는 선심성 공약보다 민생과 직결되는 공공기관의 공직기강을 세우는 등의 실질적인 선거공약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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