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제자리·영업익 역성장·직원들 탈출 러시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유석 대표가 지난 2월 취임 이후 받아든 성적표가 심상치 않다. 1분기 124억14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2분기 117억400만원, 3분기 110억2900만원으로 내림세다. 영업이익은 더 곤두박질쳤다. 1분기 4억4900만원에서 2분기(-1억2500만원) 영업적자로 돌아서더니 3분기(-5억2200만원)엔 적자폭이 더 커졌다. 최종적으로 받아든 3분기 누적 성적표는 '매출액 351억4700만원, 영업손실 1억9800만원'.
현금 흐름도 악화됐다. 행남자기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3분기 기준 31억5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 지난해 말(-17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깝게 나빠졌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직원들의 탈출 행렬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221명이던 직원 수는 9월 기준 177명으로 20%나 줄었다. 특히 올해 그만 둔 직원 수(44명)의 52%인 23명이 2~3분기에 몰렸다.
문제는 현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도 없다는 점이다. 도자기 업체의 특성상 결혼이 몰리는 봄과 가을이 성수기인데 올 봄에는 윤달의 영향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4분기라도 선전하면 영업적자는 간신히 면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 수준(3억6400만원)까지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고가의 유럽산 제품과 값싼 중국산 사이에 끼어 우왕좌왕하는 사이 마땅한 대비책도 마련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남자기로서는 4대 경영과 창립 7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한 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회사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도자기 외에 신 성장동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 반전을 노리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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