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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구에서 아시아로 국가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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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지난달 28일 시드니 로위(Lowy) 국제정책연구소에서 '아시아 시대 속에서 호주'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의 미국, 영국 등 구미에 치중했던 호주가 아시아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호주는 이번 백서를 통해 한국ㆍ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일본 등 아시아 5개국과 미국을 호주의 교역과 안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6대 전략 파트너로 명시했다. 또한 아시아의 시대를 대비해 호주 200대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3분의 1과 연방정부의 고위관료 가운데 3분의 1을 아시아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춘 인물들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호주 어린아이들이 아시아의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비자 규정도 완화해서 보다 많은 아시아인들이 호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호주 정부가 발표한 백서에서 드러난 아시아 중시 정책에 대해 살펴봤다.

과거 호주는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에 가까웠지만, 스스로를 유럽의 일부로 인식하며 백호주의(백인우선정책)를 내세웠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이번 백서에서 드러나듯 그동안의 정책 방향을 바꿔 아시아를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에는 유럽 등에서 오는 이민자는 감소한 반면 아시아 일대에서 호주로 이민 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등 환경 변화가 크게 한 몫을 했다. 2011~2년 호주로 이민 온 사람들의 모국을 조사하면 1위는 인도였고, 2위는 중국이었다. 그 결과 중국어가 이탈리아어나 그리스어를 대신해 호주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가 됐다.

이같은 인구 구성상의 변화 외에도 호주 정부가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경제적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2030년경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산층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아시아 경제의 성장 가능성은 다른 어떤 곳보다 높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시아에서 호주의 광물 자원을 사들인 덕에 호주 경제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백서에서는 이같은 광물 수출 열기는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호주는 부유한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식량, 와인, 교육, 의료서비스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미래는 자원수출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백서를 작성한 켄 헨리 박사는 호주 사람들이 과거의 유럽과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선입견을 버리고 새롭게 "지정학을 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서는 호주의 대외정책 방향에 있어서의 가장 큰 난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 호주는 미국과의 관계를 우려하며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백서는 "중국의 부상과 군사력 강화를 경제력의 부상 및 이해관계가 넓어짐에 따른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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